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인근의 한 식당에서 요우티아오(중국식 꽈배기)와 또우장(중국식 두유)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중국의 서민식 아침 식사를 하는 것으로 국빈 방중 둘째 날을 시작했다. 당초 청와대는 문 대통령 내외가 자전거를 타고 베이징 시내를 돌아보는 일정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서민식 아침 식사를 경험해 보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8시 노영민 주중 대사 부부와 함께 댜오위타오(釣魚臺) 국빈관에서 서쪽으로 1.5㎞쯤 떨어진 서민 식당 '용허셴장(永和鮮漿)'의 푸청먼(阜成門) 지점을 찾았다. 중국인들이 아침 식사로 자주 먹는 긴 꽈배기 '요우티아오(油条)'와 콩물로 만든 음료 '또우장(豆漿)'을 주로 파는 식당으로, 중국의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식사비가 28위안(약 4600원)인 곳이다.

문 대통령은 여기에서 만두의 일종인 샤오롱바오(小籠包), 만둣국과 비슷한 훈툰(餛飩), 요우티아오, 또우장을 주문했다. 총가격은 68위안(약 1만1000원)이었다. 주중 한국 대사관 직원이 스마트폰을 들고 문 대통령에게 모바일 결제에 대해 설명한 후 테이블 위에 있는 바코드를 스캔해서 결제했다. 문 대통령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이걸로 다 결제가 되는 것이냐"고 물었고, 노영민 대사가 "중국은 대부분 모바일 결제를 한다"고 설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또 "문 대통령은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오기 전 식당 관계자들과 '엄지 척'을 하며 기념사진을 찍었고, 문 대통령 옆에서 식사를 하던 시민들이 일어나 문 대통령 내외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교민들과 오찬을 한 것을 제외하면 13일 저녁, 14일 아침·점심 세 끼를 모두 한국 수행단과 함께했다. 이를 두고도 중국 측의 어떤 의도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첫 방중 당시 처음 이틀 동안 시 주석과 만찬 1회와 오찬 1회를 했고, 리커창 총리와도 별도 만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