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최모(39·경기도 분당)씨는 얼마 전 식사를 하던 중 딱딱한 게 씹혀서 깜짝 놀랐다. 몇 해 전 치과에서 치료받았던 임플란트 치아였다. 하마터면 삼킬 뻔 해 더욱 당황한 최씨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치과를 찾았다. 병원에서는 임플란트 보철물은 접착식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다시 임플란트 보철물을 붙여주었다. 최씨는 그날 이후 양치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고 음식물도 끼어 입 냄새가 심해졌고, 언제 또다시 임플란트 보철물이 빠질지 몰라 걱정이 돼 식사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임플란트 시술이 보편화됨에 따라 임플란트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식사 후 보철물 주변으로 음식물이 끼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 도자기 재료인 임플란트 보철물이 깨져서 재제작을 해야 하는 경우, 언제 임플란트 보철물이 탈락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경우, 임플란트 주위 염증으로 통증을 겪는 경우 등이다.
◇건강하고, 아름다우며, 수리가 쉬운 '헤리 테크닉' 임플란트
임플란트 치료 후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헤리플란트치과 엄상호 원장은 직접 '헤리 테크닉(HERI technique)'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건강하고 자연스러우며 편안한 임플란트를 시술하고 있다. 엄상호 원장은 건강하고(Healthy) 아름다우며(Esthetic) 수리가 쉬운(Retrievable) 임플란트(Implant) 보철물을 제작하고자, 영문의 앞글자를 따서 헤리(HERI)라는 용어를 고안했으며, 이러한 보철물을 제작하는 방법을 헤리 테크닉(HERI technique)이라 명명했다. 헤리 테크닉으로 제작한 임플란트 보철물은 치과용 시멘트를 구강 내에서 합착시키는 시멘트 방식이 아닌 나사 연결 방식을 따른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임플란트 보철물이 탈락하는 위험성이 없고, 임플란트 주변에 남아있는 시멘트로 인한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 가능성이 없다. 또한 헤리 테크닉으로 제작한 임플란트 보철물은 임플란트 시술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임플란트 주변에 음식물이 끼는 현상이 발생할 경우 진료실에서 바로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잇몸 최하방 깊은 부위부터 지르코니아로 제작돼있기 때문에 잇몸이 내려가더라도 금속이 노출되지 않아 심미적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지르코니아라는 재료는 깨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임플란트 보철물의 파절로 인한 재제작 가능성 역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사 방식 임플란트, 현대적인 지르코니아 세라믹으로 재해석
엄상호 원장은 미국 Nova Southeastern 치과대학에 교환교수로 재직하던 중 자신이 평소 생각하던 방식의 임플란트 보철물을 고안해 헤리 테크닉을 개발했다. 기존 임플란트 치료의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보며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임플란트 보철물을 적용할 수 있을지 오랜 시간 고민한 결과다.
임플란트는 임플란트 고정체(뿌리), 임플란트 지대주(기둥), 그리고 임플란트 보철물(머리) 3가지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구조들은 결합 방식에 따라 크게 시멘트 방식과 나사 방식으로 구분된다. 시멘트 방식 임플란트의 경우 고정체 위에 지대주를 나사로 고정시키고 마지막 단계에 머리 부위를 시멘트로 붙인다. 이때 약한 본드를 사용하게 되면 AS(애프터서비스)는 가능하지만 쉽게 떨어질 수 있고, 강한 본드를 사용하게 되면 탈락은 예방할 수 있지만 AS가 어렵다. 최근 한 연구에서 시멘트 방식 임플란트 보철물로 치료받은 경우, 치과용 시멘트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잇몸 속에 남아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된다고 발표했다. 즉, 시멘트 방식 임플란트 시술시 보철물 주변의 잔류 시멘트가 임플란트 주위 염증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나사 방식의 임플란트는 기둥과 머리가 일체로 돼있는 상부 구조를 고정체 위에 나사를 조여 완성한다. 따라서 잔류 시멘트가 없어 염증이 적고 기능 중 탈락이 없으며 AS가 필요할 때 언제든 나사를 풀기만 하면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금합금만으로 제작 가능해 비용이 많이 들고 비심미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헤리 방식의 임플란트는 기존의 나사 방식 임플란트를 현대적인 지르코니아 세라믹으로 재해석해 잘 떨어지지 않으며 필요할 때 언제든 풀어 고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허 출원 후 올해부터 전국으로 퍼져
헤리 테크닉은 2015년 국제치과보철학회에서 발표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2016년 특허를 출원했다. 2017년부터 엄 원장은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헤리 테크닉에 대한 강연회를 열기 시작했으며, 기존 임플란트의 부작용을 해결한 헤리 테크닉의 우수성을 인정한 치과들이 현재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이에 환자들은 각 지역에서 좀 더 쉽게 헤리 테크닉으로 제작한 임플란트로 시술받을 수 있다. 또한 기존 임플란트 보철로 인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헤리 테크닉 임플란트 보철물로 교체 가능하다.
자신의 구강건강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치과를 선택하는 기로에 서있다면 10~20년이 지나고 나서도 꾸준히 치료 관리를 받을 수 있고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치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신이 시술받은 임플란트의 제작사와 어떤 시술 방식으로 진료 받았는지 알고 있어야 추후 임플란트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대처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한 환자라면 추후 임플란트 보철물 탈락, 임플란트 주위에 음식물이 자주 끼거나 치석으로 인한 염증 발생의 문제점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헤리 테크닉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