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나폴리의 피자 만들기 기술이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피자가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지난 7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이탈리아의 나폴리식 피자 만들기 기술을 포함한 33건을 새로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나폴리는 지난 2011년부터 피자 만들기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후보에 올렸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올해는 농업식품임업부뿐 아니라 외교부와 환경부까지 나서서 나폴리 피자 만들기 등재를 지원했다. 올 초 200만명이 서명한 주민 청원서를 첨부해 나폴리 피자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후보로 추천했다.
이날 결과가 발표되자 나폴리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나폴리 피자 장인들은 거리에서 무료로 피자를 나눠주며 "파인애플과 새우(미국식 피자 위에 올라가는 재료)는 가라"고 외쳤다. 마우리치오 마르티나 이탈리아 농업식품임업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승리!"라고 썼다.
나폴리 피자는 길거리에서 노동자들이 쉽게 사먹을 수 있도록 개발된 '이탈리아 피자의 원조'로 1750년대 문헌에 처음 등장한다. 물·소금·이스트·밀가루 등 4가지 재료만 가지고 반죽을 만들고 공중에서 반죽을 돌리는 '공기 주입' 과정을 거쳐 참나무 장작 화덕에서 구워낸다. 반죽 위에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이탈리아 품종의 토마토로 만든 소스, 물소 젖으로 만든 치즈만 올린다. 피자 가운데 부분 두께가 3㎜가 안 될 정도로 얇고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나폴리에서는 전문 훈련을 받은 사람에게만 '피자 장인(pizzaiuoli)' 자격이 주어진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현재 나폴리에는 3000명의 피자 장인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