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혐한류'(嫌韓流)가 자기모순적이어서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스오카 겐이치 일본 오사카대 교수는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사람의 이동과 외국인 혐오’ 학술대회에서 이런 주장을 담은 논문 ‘두 개의 혐오-혐한과 세대 간 격차’를 발표할 예정이다.
야스오카 교수는 8일 사전 배포한 논문 요약본에서 “일본인 정체성의 원형으로 꼽히는 농촌공동체는 제1차 세계대전 후 제국의 팽창으로 붕괴 위기를 겪을 때 식민지 조선인의 노동력 유입으로 간신히 유지됐다”면서 “‘일본인의 혼’을 내세운 일제의 선전과 달리 실제로는 이민족이 흘러들어와 융화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사회의 중요한 현안인 고령자 보살핌 문제에서도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외국인 이주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스오카 교수는 “혐오 감정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증오의 주체가 표적을 확산시키다 보면 자신을 공격하는 자기모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역사적 맥락을 잘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