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에서 제조한 생리컵 페미사이클 (Femmycycle)의 국내 판매를 허가했다고 7일 밝혔다.
생리컵은 탐폰처럼 실리콘 재질의 컵을 체내에 넣어 생리혈을 받아내는 제품으로 국내 허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해외직구로만 살 수 있었다.
허가된 생리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펨캡(Femcap)사가 만든 것으로, 현재 미국·캐나다·유럽 등 1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수입업체에 따르면, 페미사이클 판매는 내년 1월 시작된다. 3가지 크기의 제품이 출시되고 가격은, 4만원대 초반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식약처는 심사 과정에서 세포독성, 피부자극, 제품 중 중금속 등 용출 여부, 내구성, 순도 등을 점검했으며,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생리컵이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식약처는 국내 제조 1품목과 수입 2품목에 대한 허가·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생리컵을 살 때는 본인의 질 입구에서 자궁경부까지의 길이를 검지손가락으로 확인한 후 알맞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사용 전에는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끓는 물에 5분간 소독후 사용하되 전자레인지나 알코올로 소독해서는 안 된다.
생리컵은 일반적으로 최대 12시간까지 쓸 수 있다. 사용 후에는 물로 씻어 건조해 보관한다.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제품을 사용하면 감염 위험이 있다. 세척을 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2년 마다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생리컵은 실리콘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질 내 진균,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독성쇼크증후군을 경험한 사람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속옷 안쪽에 스티커 등으로 부착해 사용하는 기존 생리대와 달리 피부에 닿는 부분이 없어 생리 기간에 겪는 피부 알레르기 등 생리대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성장기 청소년,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자궁내피임기구(IUD)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은 전문의와 상담한 후 사용하고, 독성 쇼크 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생리컵을 제거하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