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프랑스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차고, '경이로운 선수(Phenomenon)'란 별명을 얻은 초특급 유망주. '제2의 티에리 앙리'라 불리는 킬리앙 음바페(19·파리 생제르맹)다.

그는 지난 시즌 AS모나코에서 뛰며 팀이 17년 만에 프랑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행도 이끌었다. 지난 3월 프랑스 대표팀에 뽑힌 그는 8월에 데뷔 골을 넣었고, 주전으로 올라섰다. 빠른 스피드와 탄력 넘치는 드리블, 높은 골 결정력을 갖춘 음바페는 '레 블뢰(Les Bleus·프랑스 대표팀의 상징인 파란색)'의 멤버로 내년 러시아월드컵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그의 가치는 폭등했다. 지난 2월 무렵 소속팀 모나코는 음바페에 대한 이적료로 700억원 정도를 책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불과 6개월 후인 지난 8월 모나코는 음바페를 파리 생제르맹에 내주면서 이적료로 1억8000만유로(당시 환율로 약 2400억원)를 받았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도 5일 발표한 자료(12월 1일 기준)를 통해 음바페의 가치를 1억8280만유로(약 2355억원)로 평가했다. 전체 1위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같이 뛰는 델리 알리가 1억8020만유로(약 2317억원)로 2위였다. 르로이 자네(맨시티),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 마커스 래시퍼드(맨유)가 뒤를 이었다. CIES는 유럽 축구 5대 리그(독일·스페인·이탈리아·잉글랜드· 프랑스)에서 뛰는 21세 이하 선수들의 현 성적과 미래 가치 등을 자체 기준으로 평가해 예상 이적료를 산정했다.

음바페가 CIES 조사에서 유럽 유망주 몸값 1위에 오른 날 공교롭게도 미국 ESPN은 "음바페는 과대평가된 선수"란 주장을 폈다. 음바페에게 6700만파운드(약 978억원)를 매긴 ESPN은 "우리의 계산법 때문에 오히려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그의 현재 가치와 실제 이적료(약 2400억원)의 차이는 너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