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만 남은 채 훼손된 메시의 동상.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의 동상이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또 파손됐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영광의 거리(Paseo de la Gloria)'에 세워진 메시 동상이 인도에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두 발목 부분이 절단되어 있었다. 이곳엔 메시를 비롯해 미녀 테니스 스타로 유명했던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은퇴) 등 아르헨티나 스포츠 스타들의 동상이 여러 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유독 메시의 동상만 수난을 당하고 있다. 지난 1월엔 그의 동상 허리가 반으로 잘린 채 머리와 몸통이 사라진 적이 있었다. 시가 동상을 수리해 다시 설치했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 훼손된 것이다. 영국 BBC는 "아르헨티나 축구 팬들은 메시가 작년 6월 칠레와 벌인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화를 냈다. 이번 사건은 그때를 잊지 못한 일부 과격 팬들의 범행일지 모른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인을 아직 찾지 못했고 범행 동기 역시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자메이카의 육상 단거리 황제였던 우사인 볼트(31·은퇴)는 이날 수도 킹스턴에서 열린 자신의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특유의 '번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볼트의 동상 역시 왼팔을 하늘로 쭉 뻗고 오른팔을 가슴으로 당기는 번개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이다. 올림픽 통산 금메달 8개를 딴 볼트는 "내 생애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