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학교 4학년 주광수(24·디지털미디어학부 문화콘텐츠 전공)씨는 지난 3월부터 교내 '협력학습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협력학습 커뮤니티는 가톨릭대가 재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과 문제해결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매년 3월 학생들이 자유롭게 팀을 꾸리고 연구 주제를 정해 신청하면, 이 가운데 선발해 학교 측이 팀당 80만원의 연구·활동비를 지원한다. 올해는 150여 개 커뮤니티가 활동 중이다.

주씨는 "올해 팀원들과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위기'란 주제로 연구했다"며 "(우리나라와 달리) 인기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시즌제'로 이어가는 미국 사례를 연구하고 이를 배워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LG 글로벌챌린저'라는 해외 탐방 프로그램에도 선발, 기업 지원을 받아 미국에도 다녀왔다. 주씨는 "미국에서 드림웍스, 20세기 폭스 등 세계적 기업을 방문해 그들의 콘텐츠 사업을 배웠다"며 "방문할 국내외 기업이나 단체, 만날 사람 등을 직접 찾아 연락해 허가를 받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더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열린 가톨릭대 '협력학습 커뮤니티' 시상식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 주씨는 "학생 힘만으로 하기 어려운 활동이지만 학교 지원 덕분에 도전할 수 있었다"며 "이런 활동은 학생들이 꿈을 찾고 성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회 전반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곳의 하나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해야 하는 대학이다. 가톨릭대 역시 남보다 한발 앞서 교육과정 혁신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교양교육을 전담하는 학부대학을 운영하며 '교양교육'도 한층 강화했다.

가톨릭대는 최근 통섭형 융복합 교육을 위해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혁신하고 있다. 기존 전공 교육과정을 새롭게 발전시켜 12개 융복합전공과 21개 융복합트랙을 신설·운영 중이다.

교양교육·융복합교육 확대

가톨릭대는 학부대학을 통해 다양한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윤리적 리더 육성 프로그램 ▲윤리적 기업가 육성 프로그램 ▲창의력·분석력·문제해결력 교육 ▲체험형 봉사교육 '사랑 나누기' ▲까리따스 봉사단·국제봉사단 활동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윤리적 리더 육성 프로그램'은 가톨릭대가 자체 개발한 교양·전공 통합 프로그램으로, 신청자들이 졸업 시까지 교과영역 25학점과 비교과영역의 인성·문제 해결능력 분야에서 각각 20점 이상, 총 70점 이상 취득하면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발급하는 제도다. 장학금 등 각종 혜택도 제공한다. '까리따스 봉사단·국제봉사단'도 주목할 만하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까리따스 봉사단은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청소년 학업지원 활동, 연탄 나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제봉사단은 1997년부터 여름방학마다 필리핀·캄보디아·라오스 등 제3세계 국가에서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대는 통섭형 융복합 교육을 위해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혁신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학부교육 선도대학 지원사업’ ‘대학 특성화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며 전공 교육과정을 새롭게 발전시키고 있다. 12개 융복합전공과 21개 융복합트랙을 신설해 운영하며, ‘협력학습 커뮤니티’와 ‘창의적 솔루션 프로젝트’ 등을 시행하는 게 대표적이다. 창의적 솔루션 프로젝트는 협력학습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팀을 구성해 탐구 주제를 정한 후 지도교수의 허가를 받아 지원하면, 이 가운데 선발해 팀당 15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는 50여 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국제학부 1학년인 권세은(19)양은 지난 3월 입학 직후부터 ‘창의적 솔루션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권양은 “같은 학년 친구 두 명과 팀을 짜고 주제(여성인권과 자기 결정권)를 정해 도전하면서 1학년 때 하기 어려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처음엔 학교에서 받은 지원금을 어디에 써야 할지, 어떤 방법으로 공부·연구할지, 보고서는 어떻게 쓸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를 하나하나 해나가는 과정에서 자기주도적 역량과 문제 해결력 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톨릭대는 ‘대학 인문역량 강화 사업(CORE)’을 통해 통합 인문학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인문경영 융합(G-Humanage)’ 전공은 문화 간 소통능력을 갖춘 글로벌 경영 리더를 키우는 과정이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가공·분석함으로써 문제 발견 및 해결에 활용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빅데이터인문경영 융복합’, 인문학과 문화기술(CT)의 창의적 융합을 지향하는 ‘글로컬문화스토리텔링 융복합’ 전공 등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실무·글로벌 역량 강화하는 취·창업 프로그램 운영

가톨릭대는 최근 산학협력에서도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2년부터 교육부가 실시한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을 통해 인문사회 산학협력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립했으며, 2017년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도 선정됐다. 이를 통해 창의적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학생들의 창업 마인드도 확산하고 있다. 기업가 정신 함양을 위한 '윤리적 기업가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가 하면, 지난해 2학기부터 스타트업융복합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창업 동아리를 지원하고 창업 강좌, 창업 캠프, 창업 경진 대회, 글로벌 창업 시뮬레이션 등을 운영 중이다. 해외 창업을 지원하고자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3개국 6개소에 글로벌인력양성센터 기반도 구축했다.

정시 가·나·다군에서 618명 선발

가톨릭대는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2018학년도 정시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가·나·다군에서 '수능위주' 전형으로 573명을, 가군에서 '실기위주' 전형으로 45명(음악과)을 선발한다(정원 내 일반전형 기준). 수능위주 전형은 수능 100%를 반영하며, 실기위주 전형은 수능 30%와 실기고사 70%로 선발한다. 수시모집 합격자의 미등록 및 등록 포기 등으로 인한 결원은 정시 가·나·다군 일반전형에서 충원하며, 수시모집 미선발 인원이 포함된 정시 가·나·다군 최종 모집인원은 내년 1월 5일 입학처 홈페이지(ipsi.catholic.ac.kr)에 공지할 예정이다.

가톨릭대 협력학습 커뮤니티·창의적 솔루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4학년 주광수씨와 1학년 권세은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