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의 계절을 맞아, 환자 가족들과 병원 서비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이 글에 ‘좋아요’가 붙을 때마다 25센트, ‘리트윗’에는 50센트를 기부하겠어요.”

19세 대니 메시나

미국 워싱턴주 렌튼의 한 19세 대학생이 이런 트윗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이 폭발적으로 호응하면서 하루 만에 무려 5만 달러(약 5600만원)를 기부해야 할 ‘황당한’ 입장이 됐지만, 네티즌들의 성금으로 결국 5만5000달러(약61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고, 지역매체인 스포스먼-리뷰가 29일 보도했다.

워싱턴주립대 2학년생인 대니 메시나는 미국의 추수감사절(23일) 주말을 보내고 26일 테네시주의 친구와 문자로 얘기를 나눴다. 친구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 입원하신 할머니를 간호하면서 주말을 보냈다고 했다.

메시나가 애초 선의로 기부의 뜻을 밝힌 트윗

친구의 사연에 마음이 아팠던 메시나는 병원에 환자를 둔 가족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좋아야’ ‘리트윗’ 수를 따져서 자신도 이 병원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메시나는 자신의 이런 ‘선의(善意)의 트윗’이 얼마나 큰 파장을 가져올지는 상상도 못했다. 기껏해야 리트윗 50건(25달러), 좋아요 100개(25달러) 정도를 예상했다고.

하지만 다음날 네티즌들이 그의 트윗에 폭발적인 호응을 해, 메시나는 황급히 '기부 선언'을 중단해야 했다. 그때까지 그가 졸지에 진 '빚'은 벌써 5만 달러(약 5600만원)에 달했다. 5만 달러는 메시나와 엄마가 함께 기부할 수 있는 액수의 한도인 1000달러(110만원)를 훌쩍 넘는 금액이었다.
그리고도 호응은 계속돼, 30일까지 리트윗(공유)은 22만, '좋아요'는 46만을 넘어섰다.

자신의 트윗 호응 정도대로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식언할 수 없었던 메시나는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때 메시나에게 떠오른, 번뜩이는 아이디어! 미국의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com)에 호소하기로 한 것이었다. 메시나는 애초 자신이 올렸던 ‘선의’의 트윗과 하룻밤새 갑자기 5만 달러가 필요해진 사정을 소개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났다. 한두 사람이 기부를 하더니, 3일 만에 메시나는 목표치인 5만 달러를 모을 수 있었다. 메시나는 다음 달 20일, 이 모금액을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 전달할 계획이다.

더 놀라운 것은 ‘고펀드미’의 모금은 지금도 계속돼 30일까지 5만7000달러가 모였다. 메시나는 “성금을 전달할 때까지 20만 달러(약2억2000만원)가 모이길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