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떠나 색다른 이국의 정취를 꿈꾸는 이들에게 지구 반대편의 중남미는 선망의 땅이다.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고대 문명의 신비, 그리고 열정의 축제를 두루 만날 수 있는 곳. 매혹의 여행지 중남미 속으로.

이구아수 폭포. 약 4.5㎞의 너비와 70m에 달하는 평균 낙차로 여행자들을 압도하는 명소다.

◇대문호 흔적 좇고 고대 문화유산 조우하고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사랑한 나라, 쿠바는 중남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다. 그중에서도 수도인 아바나는 그가 머물며 집필했던, 지금도 곳곳에서 헤밍웨이의 족적을 찾아볼 수 있는 도시다. 그가 살던 외곽의 저택은 그대로 보존돼 아바나 헤밍웨이 박물관이 됐고, 작은 어촌마을 코히마르는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곳으로 그의 흉상이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다. 헤밍웨이의 흔적을 좇아 쿠바를 대표하는 칵테일을 음미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는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에, 나의 다이키리는 엘 플로리디타에 있다'는 말을 남겼다. 헤밍웨이가 언급한 두 곳은 모두 그가 즐겨 찾던 술집으로 지금도 주민과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다. 모히토는 라임주스와 설탕, 민트 잎, 화이트 럼, 소다수를 넣어 만든 칵테일이다. 다이키리는 레몬주스와 설탕, 화이트 럼으로 만든다.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중남미 문화의 중심지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박물관을 갖고 있는 도시로, 문화적으로는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고대 문명의 유산이 시선을 붙든다. 거대한 달의 피라미드, 태양의 피라미드로 유명한 테오티우아칸 문명을 비롯해 톨텍, 아즈텍 등 고대 인디오의 신비하고 발달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꿈의 휴양지로 회자되는 해변 도시 칸쿤도 빼놓으면 아쉽다. 아름다운 해변과 마야 문명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페루 남부의 잉카 유적 마추픽추. 산봉우리에 세워진 고대 문명의 신비와 조우한다.

◇세계 3대 미항에서 만나는 정열의 삼바 축제

정열의 남미 대륙을 대표하는 도시는 역시 브라질의 항구 도시 리우데자네이루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호주의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힐 만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며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세계의 건축가와 음악가, 도시 계획 전문가들에게 영감을 준 도시로도 유명하다.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삼바 축제, 리우 카니발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코르코바도산 정상에 있는 높이 38m의 예수상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꼽힌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3국의 접경 지역에 걸쳐 있는 이구아수폭포는 한눈에 담기 어려운 거대한 크기로 여행자를 압도한다. 너비 약 4.5㎞, 평균 낙차는 70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협곡으로 쏟아져 내린 폭포수는 바위와 지형에 따라 다시 270여 개의 작은 폭포로 나뉘어 수직으로 낙하하거나 가파른 협곡을 타고 내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가장 높은 폭포는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유니언폭포다. 이구아수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국이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멕시코 테오티우아칸. ‘신들의 도시’를 의미하는 해발 2300m 고원의 고대 도시다.

◇'공중 도시'에서 만나는 잉카 문명의 신비

아르헨티나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무역항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유럽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남미의 파리'로 불린다. 별명처럼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해 '메트로 폴리타나 대성당'을 비롯해 오페라 극장인 '콜론 극장',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 세계에서 가장 큰 폭의 '7월 9일 대로'와 그 분기점에 세워진 기념탑 '오벨리스크' 등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즐비하다. 정열의 상징, 탱고의 발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내 곳곳에 탱고 극장이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탱고의 매력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태양의 도시' '공중 도시' '잃어버린 도시' 등으로 불리는 마추픽추는 페루 남부에 있는 잉카 유적이다. 해발 2430m 험준한 산봉우리에 세워진 고대 도시, 광대한 석조 건축물은 남쪽으로 솟은 살칸타이산 등 주변 대자연의 풍광과 어우러져 경이와 신비를 선사한다. 1911년 발견되기까지 오랜 세월 감춰져 있던 이 유적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브라질 코르코바도산 정상의 예수상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꼽힌다.

중남미는…

흔히 라틴아메리카로 불리는 중남미는 미주 대륙에서 캐나다와 미국을 제외한 지역을 말한다. 멕시코를 포함한 중미(중앙아메리카)와 6대주 중 하나인,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대륙인 남미(남아메리카)를 두루 아우른다. 거대한 규모만큼 여러 민족과 언어, 문화가 산재해 있고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종종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를 차지하는 여행지로 꼽힌다. 30개의 독립국과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의 식민지로 나뉘는데 인구 2억여 명의 브라질부터 인구 4만여 명의 세인트키츠네비스까지 다양한 규모다.

TRAVELER 추천 중남미 여행 상품

한진관광 단독 '중남미 6개국 20일 일주' 상품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 A380에 탑승,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멕시코(칸쿤·멕시코시티), 쿠바(아바나), 페루(리마·쿠스코·우루밤바·마추픽추·나스카),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 콜롬비아(보고타) 6개국의 대표 관광 명소를 20일 동안 여행한다. 이밖에 '잉카 문명의 요람 페루 일주 8일' '남미 핵심 4개국 14일' 등 다양한 중남미 여행 상품이 마련돼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kaltour.com)를 참고하거나 전화(1566-1155)로 문의하면 된다.

페루 나스카 평원에 그려진 수수께끼의 문양 나스카 라인.
페루의 수도이자 상업 중심지인 리마의 시가지.

알고 떠나자. 중남미 여행 Tip

-사계절이 섞여 있다고 생각하고 옷을 준비한다. 중남미 지역 호텔은 난방 시설 자체가 없어 실내에서도 춥게 느껴질 수 있다. 반팔 옷과 여러 벌 껴입을 수 있는 가벼운 옷, 일교차 심한 고산지대에 대비해 따스한 점퍼가 두루 필요하다.

-식수 사정이 대체로 좋지 않다. 가급적 물은 사 먹어야 한다.

-호텔에서 금고에 보관하지 않은 현금 및 귀중품은 없어져도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다.

-호텔 체크아웃 후 두고 온 물건이 있어도 찾는 사례가 드물다. 잊고 나오는 물건이 없도록 재차 확인할 것.

-치안 상태가 좋지 않다. 늦은 밤 외출이나 외진 골목을 다니는 일은 피할 것.

-멕시코시티, 쿠스코, 마추픽추 등은 고산지대다. 산소가 부족하니 무리한 운동이나 과로, 과식, 과음을 삼가야 한다. 고산병 예방을 위해선 물을 많이 마시고 짐은 가볍게, 천천히 여유롭게 이동하는 게 좋다. 목 주위와 머리를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도움 된다. 두통, 구토, 호흡곤란, 설사 등 고산병 증상 발생 시에는 즉시 낮은 지역으로 내려와 휴식을 취하고 산소통(등산용품점에서 판매)으로 산소를 흡입하거나 고산증 완화제를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