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머물면 약 70억원을 받을 수 있었던 박병호(31)가 그 돈을 포기하고 국내로 복귀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올 시즌 빅리그에서 한 번도 뛰지 못한 박병호의 '뛰고 싶다'는 의지 때문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지난 2015시즌이 끝나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총액 1200만 달러(13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2016시즌 MLB 62경기에서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24타점 등 실망스런 기록을 남겼다. 결국 박병호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타율 0.247(535타수 132안타), 24홈런·79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박병호는 이달 초 원소속구단이었던 넥센으로의 복귀를 희망했다.
미네소타 구단은 포스팅 비용 지출 때문에 이적료를 받고 싶어했지만, 넥센의 강한 의지로 인해 결국 미네소타는 보장된 잔여 계약 내용을 포기하면서 박병호를 넥센에 보내기로 했다.
박병호는 2016-17 시즌엔 각각 연봉 23억9000만원을 받았다. 18-19 시즌엔 각각 32억6000만원을 받기로 계약이 돼 있었다. 만약 박병호가 남은 계약 기간인 2년간 미국에 있었다면 최소 70억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뛰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국내로 돌아온 셈이다. 박병호는 지난 2012년 첫 홈런왕에 오른 뒤 미국 진출 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해왔기에 넥센 팬들의 기대감은 큰 상태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지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