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육미(魚頭肉尾·생선은 머리 쪽이 맛있고, 짐승의 고기는 꼬리 쪽이 맛있다)'는 말이 있지만, 중국의 한 남성이 추운 날씨에도 호수에 뛰어들어 익사 위기에 처한 4명의 목숨을 구해준 공로로 '생선머리 요리'를 평생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상(賞)을 받았다고 21일 항저우 데일리가 보도했다.

생선머리를 잘라놓은 사진. 항저우에선 생선머리와 두부 등을 섞어 끓인 요리가 지역 별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직원인 중국 남성 리우 싱싱(42)는 휴일인 19일 오후 중국 항저우의 인근 마을에서 회사 직원들과 이 지역 별미인 생선머리 요리를 먹고 항저우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맞은편에서 파란색 트럭이 갑자기 튀어나와 빨간 소형차의 뒤를 받는 것을 목격했다. 빨간 차는 왼쪽으로 90도 방향이 꺾였고 이어 좁은 도로를 가로질러 거대한 인공호수인 첸다오호(千島湖)로 추락했다.

리우씨의 블랙박스 카메라에 찍힌, 빨간 소형차가 트럭에 받힌 뒤 호수쪽(사진 오른쪽_으로 튕겨져 나가는 장면

리우는 망설임 없이 차에서 튀어나와 급히 언덕을 달려 내려갔고, 호수로 뛰어들어 뭍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서 가라앉던 차량으로 헤엄쳐갔다. 다행히 차량 창문이 열려 있어, 리우는 차량이 완전히 가라앉기 전에 네 명의 승객을 모두 구출할 수 있었고, 이 중엔 임신부도 포함돼 있었다.

리우

항저우의 이날 기온은 영상 4~12도. 리우는 “생각하거나 겁이 날 겨를도, 옷과 신발을 벗을 시간도 없이 본능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말했다.

이 지역의 한 단체는 그의 용기를 칭찬하며 상을 줬는데, 지역 별미인 생선머리 요리 무한 식권이었다고. 이 단체가 운영하는 지역의 생선요리 식당 몇 곳에서 리우가 평생 생선머리 요리를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알리바바 대표 마윈

물론 리우가 속한 알리바바 대표인 마윈으로부터도 직접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