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아덴만 여명작전 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석해균(오른쪽) 선장, 이국종 교수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아덴만의 여명' 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65) 선장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해 “알뜰살뜰 사람을 챙기는 의사”라고 평가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석 선장은 24일 보도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총 맞았을 때 (왼쪽 손목이) 너덜너덜해져서 ‘못 쓰겠구나’ 했다”면서 “그걸 이국종 교수가 살려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가 자신을 살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를 회상하며, “처음엔 그 양반 표정도 무뚝뚝하고 별 감흥이 없었다”면서 “근데 몸속 철심을 빼내고 사소한 거 하나하나 할 때마다 진심이 느껴졌다. 가랑비에 젖듯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귀순 병사의 인권을 무시했다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선 “외상 의사가 지킬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인권은 환자 목숨을 살리는 것”이라며 “병원에서 살아난 환자들이 인권 운운하며 이 교수를 비난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 선장은 이어 “이 교수 볼 때마다 ‘몸 좀 그만 혹사시키라’고 한다”면서 “그럼 이 교수는 ‘일이 밀려서 안 된다’고 하고. 안쓰럽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자신의 수술 영상을 공개해도 되겠느냐고 묻는 이 교수의 요청에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단 1초도 고민 안 했다. ‘그래, 그리 해라’ 이렇게만 말했다”면서 “이 교수에게 ‘쇼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나. 죽다 살아온 내가 증인”이라고 밝혔다.

석 선장은 북한 귀순병에 대해선 “내가 살아있다는 걸 처음 깨닫던 순간의 경이로움. 귀순병 친구도 똑같이 느꼈을 것”이라며 “이제 한 살로 다시 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수술받고 의식을 회복한 날을 ‘다시 태어난 날’이자 ‘한 살로 되돌아간 날’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올해 일곱살이라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