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아덴만의 여명' 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65) 선장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해 “알뜰살뜰 사람을 챙기는 의사”라고 평가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석 선장은 24일 보도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총 맞았을 때 (왼쪽 손목이) 너덜너덜해져서 ‘못 쓰겠구나’ 했다”면서 “그걸 이국종 교수가 살려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가 자신을 살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를 회상하며, “처음엔 그 양반 표정도 무뚝뚝하고 별 감흥이 없었다”면서 “근데 몸속 철심을 빼내고 사소한 거 하나하나 할 때마다 진심이 느껴졌다. 가랑비에 젖듯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귀순 병사의 인권을 무시했다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선 “외상 의사가 지킬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인권은 환자 목숨을 살리는 것”이라며 “병원에서 살아난 환자들이 인권 운운하며 이 교수를 비난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 선장은 이어 “이 교수 볼 때마다 ‘몸 좀 그만 혹사시키라’고 한다”면서 “그럼 이 교수는 ‘일이 밀려서 안 된다’고 하고. 안쓰럽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자신의 수술 영상을 공개해도 되겠느냐고 묻는 이 교수의 요청에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단 1초도 고민 안 했다. ‘그래, 그리 해라’ 이렇게만 말했다”면서 “이 교수에게 ‘쇼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나. 죽다 살아온 내가 증인”이라고 밝혔다.
석 선장은 북한 귀순병에 대해선 “내가 살아있다는 걸 처음 깨닫던 순간의 경이로움. 귀순병 친구도 똑같이 느꼈을 것”이라며 “이제 한 살로 다시 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수술받고 의식을 회복한 날을 ‘다시 태어난 날’이자 ‘한 살로 되돌아간 날’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올해 일곱살이라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