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대표(왼쪽)와 고종수 신임감독.

축구 코치이자 전 축구선수인 고종수가 대전 시티즌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대전 시티즌(대표이사 김호)은 24일 공식자료를 통해 "신임 감독에 고종수 수원삼성 블루윙즈 코치를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종수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뛰어난 실력으로 축구 천재,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던 선수다. 대전 시티즌은 "이번 감독 영입은 지역 축구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며 "여러 후보군을 두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고종수 감독을 선임하게됐다"고 영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수원삼성 감독 재임 시절 각별한 사제지간의 인연을 쌓아온 고종수 감독과 김호 대표는 2009년 이후 8년만에 대전에서 감독과 사장으로 재회하게 됐다. 김 대표는 1996년 수원 창단 감독으로 부임하며 고종수 감독을 발탁해,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키웠다. 이후 수원을 떠난 김 대표는 2007년 대전에 부임했다. 실적이 부진하던 대전을 살리기 위해 김 대표가 데려온 선수는 '애제자' 고종수였다. 이 둘은 대전을 플레이오프로 진출시켰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대전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김 대표는 당초 용인축구센터에서 함께한 신갈고의 이기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계획이었지만, 여러 문제들이 밝혀지며 여론의 반대에 부딪히게 됐다. 김 대표는 한발 물러서서 수원 시절 함께 했던 제자들을 중심으로 새 인물을 물색했다. 결과적으로 최종 낙점을 받은 인물이 고종수 감독이었다.

고종수 감독은 K리그의 황금기를 이끈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고 감독은 1996년 수원삼성블루윙즈에 입단해 1996 제26회 애틀란타 올림픽 국가대표, 1998년 제16회 프랑스월드컵 국가대표, 2000년 제27회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를 지냈다. 2003년에는 교토 퍼플상가로 이적했고, 2006년에는 전남 드래곤즈, 이듬해 2007년에는 대전시티즌으로 이적했다. 2011년 매탄고(수원삼성블루윙즈 U-18) 코치, 2013년부터 수원삼성블루윙즈 코치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