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

지난 12년간 삼성전자 홍보 수장을 맡아온 이인용(60) 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삼성전자 사회공헌 분야를 총괄하게 됐다.

'사회봉사단장' 타이틀을 단 그는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기업들이 부수적으로 하는 선택이 아니라 경영에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뜻을 담아 어떻게 더 사회에 공헌할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단행된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이인용 사장도 용퇴를 결정하고 상근고문으로 물러났다. 새로 승진한 사장 7명은 전원 50대(代)로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이 단장은 1982년 MBC 기자로 입사에 정치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2005년 6월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으로 자리를 옮긴 이래 삼성전자의 '입' 역할을 해왔다. 언론, 문화, 광고, 사회공헌, 스포츠마케팅, 글로벌홍보 등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홍보 업무를 총괄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 출신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학과 선배여서 이 부회장 측근으로 불렸다.

이 단장은 간담회에서 "커뮤니케이션팀장 자리를 졸업하는 꿈을 오래전부터 꿔왔는데 마침내 졸업하게 됐다"며 그간의 스트레스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저희가 상당한 규모로 (사회공헌 예산을) 집행해 왔지만, 한국을 포함해서 글로벌 사회에서 '삼성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뚜렷하게 떠오르는 게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경영이념, 임직원들의 마음을 담아 사회공헌의 주제를 정하고, 이를 토대로 특화된 프로그램과 활동을 연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