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원 44명을 태운 아르헨티나 잠수함이 지난 15일(이하 현지 시각) 훈련 도중 실종된 이후 닷새째인 20일까지 구조되지 못했다. 이 잠수함이 수면 아래에서 연속으로 지낼 수 있는 기간은 7일로, 앞으로 골든타임이 단 이틀 남았다.
아르헨티나 해군의 잠수함 ARA 산후안 호는 최남단 지역인 티에라 델 푸에고 지역을 출발해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돌아오던 중 지난 15일 오전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약 430㎞ 떨어진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해군 본부와 교신한 이후 연락이 끊겼다. 산후안 호는 아르헨 해군이 보유한 3척의 잠수함 가운데 가장 최신 기종으로, 44명이 탑승 중이다.
현재 사고 해역에서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미국, 영국,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가 지원한 항공기와 영국의 남극 순시선 등 25척의 선박이 해상을 수색 중이지만, 거센 파도 탓에 수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파타고니아 해안은 높은 파도와 바람으로 악명 높다.
실종 나흘째인 지난 19일 아르헨 해군은 해수면 200m 아래 지점에서 여러 소음이 감지됐다며 승조원들이 선체를 도구를 이용해 두드려 낸 소리가 아니냐는 희망을 키웠지만, 닷새째인 이날 미 해군 항공기가 해당 소음에 대한 음향 분석 결과 승조원이 낸 소리가 아닌 생물에 의한 소리로 판명하면서 승조원 가족들의 기대가 꺾였다.
지난 주말에는 산후안 호로부터 위성을 통한 접촉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한때 가족들로부터 희망을 부르기도 했지만, 조사 결과 이 역시 산후안호의 신호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산후안호는 해상 항해할 경우 모든 승조원들이 90일간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음식과 산소, 연료를 보유하고 있지만 잠수 운항할 경우 1주일을 견딜 산소밖에 갖추지 못하고 있다. 즉, 앞으로 골든타임은 불과 이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