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단체 '맨슨 패밀리'를 이끈 살인마 찰스 맨슨이 종신형 복역 중 자연사로 숨졌다.
LA 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19일(현지 시각) 찰스 맨슨이 미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 병원에서 83세로 사망했다. 캘리포니아 주 교정재활국(CDCR)에 따르면 그의 사망원인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다. 맨슨은 최근 수년간 건강 문제를 겪었으며 지난 1월에는 위출혈로 입원한 병력도 있다.
사망 전날 맨슨은 갑자기 병원으로 옮겨져 언론이 취재에 나섰으나 교정재활국에서는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었다.
찰스 맨슨은 1934년 알코올 중독자이자 성매매 여성이던 캐서린 매덕스에게서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채 태어났다. 어머니로부터 방치된 채 자란 맨슨은 외삼촌에게 맡겨진 뒤에도 성희롱에 시달리며 가출해 범죄에 빠져들었다.
1967년까지 10회 이상 교도소를 드나들던 맨슨은 출소 후 비틀즈의 광팬으로 수준급 기타 실력과 특유의 강한 인상으로 로스앤젤레스 외곽 지역의 히피들을 장악해 맨슨 패밀리라는 추종자 집단을 만들었다. 이때 맨슨은 머리카락과 수염을 길러 자신을 예수처럼 보이게 했으며, 요한계시록의 내용을 비틀즈와 연관 지어 자신만의 교리를 세웠다. 그는 추종자들에게 흑인을 제거하고 세상을 구하자고 가르쳤으며 할리우드 유명인사를 살해하라는 임무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 후 69년 맨슨 일당은 유명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집을 습격하여 그의 아내이자 유명 영화배우인 샤론 테이트를 포함한 5명을 난도질해 살해했다. 사건 당시 집 주인인 로만 폴란스키는 영화 촬영으로 인하여 집을 비웠다. 이를 노려 샤론 테이트는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정부를 집으로 초대한 상태였다.
맨슨 패밀리 일당은 샤론 테이트를 비롯하여 현장에 있던 5명 전원을 몰살했다. 특히 당시 임신 중인 샤론 테이트가 '태아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샤론 테이트를 욕하고 죽인 뒤 그 시체를 벌거벗겼다. 이들은 이튿날에도 2명을 더 살해했다가 붙잡혔다.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이들의 배후에 맨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71년 2월 일급 살인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가 이듬해 사형제도를 폐지하면서 종신형으로 감형돼 현재까지 복역해왔다. 이후 맨슨은 최근까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지난 19일 자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