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유사시 북한 보트 피플(난민) 수만명이 해류를 타고 일본으로 대거 탈출하는 상황에 대비해 일본 정부가 최근 전문가들로 구성된 방역 연구팀을 꾸렸다고 NHK 등이 13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북한이 지금처럼 핵 개발을 계속해 한반도에서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북한 주민들이 목선을 타고 대거 탈출할 것으로 보고, 이들을 태운 배가 일본 영토에 닿았을 때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대책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후생노동성은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지난 2015년부터 가동 중인 방역 연구팀에 북한 난민 대응책도 추가해서 연구하도록 하고, 내년 2월까지 구체적인 방역 계획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연구팀은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소속 연구자들 등으로 구성됐다.
일본 정부가 북한 난민 방역 대책 마련에 나선 이유는 과거 유럽 난민 보호 시설에서도 홍역·풍진·A형 간염 등이 발생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전염병이 만연한 국가 중 하나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북한은 결핵 사망자 수(인구 10만명당 42명·2015년)가 아프리카 평균과 비슷하고, 말라리아 환자도 해마다 7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