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NASDAQ:GOOGL) 유튜브가 동영상 관리 규제를 강화한다. 10일(현지시각) CNN머니는 유튜브가 어린 연령대의 시청자가 관람하기 부적절한 콘텐츠 규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유튜브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과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해서 유튜브 키즈(Youtube Kids) 내 어린이가 시청하기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되는 만화 등 일부 영상을 걸러낸다. 규제 관련 세부 사항은 몇 주 안에 확정될 전망이다.
유튜브 키즈는 구글이 13세 이하 어린이 시청자를 위해 별도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최근 일각에선 유튜브 키즈가 어린이가 보기 부적절한 욕설과 폭력성이 짙은 영상들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유튜브 메인 플랫폼의 경우 특정 영상에 한해 시청자 연령대를 규제하고, 경고 메시지 창을 띄운다. 이때 구글이나 유튜브 계정으로 로그인한 18세이상 구독자는 경고창을 해제하고, 영상을 계속 시청할 수 있다.
지난 6일 미국 작가 겸 예술가인 제임스 브리들은 블로그 사이트 미디엄 포스트(Medium Post)에 유튜브 키즈 콘텐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며, 어린이들이 보기 부적절한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페파피그(Peppa Pig)의 패러디 동영상 시리즈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주인공 페파가 자신의 아빠를 잡아먹고 표백제를 마시는 모습 등을 연출한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파피그는 영국에서 유치원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지난 2004년 첫 방영 이후 10년 동안 4개 이상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이후 전 세계 180여국에서 방영되며 어린이들의 인기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는 이어 “온라인 비디오 산업 최대 매출을 차지하는 구글과 유튜브는 마치 누군가에 해킹된 것 마냥 어린이 시청자에 대한 학대 사실을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주 유튜브 글로벌 어린이 및 교육 콘텐츠 부문 대표 말릭 듀카드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유튜브 키즈의 부적절한 동영상 검열은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는 격”이라며 “지난 30일간 부적절하다고 판단돼 삭제된 콘텐츠는 전체 0.005%에도 못 미친다”고 항변했다.
현재는 ‘일부 사용자에 부적절한 콘텐츠일 수 있음’이란 경고창이 뜨지만, 앞서 유튜브 메인 웹페이지에서 페파피그를 검색하면 1억명 조회 수를 기록한 페파피그의 성인용 패러디 버전 ‘스코티시 페파피그’가 리스트 상부에 노출됐다.
스코티시 페파피그의 ‘코카인 팬케익’이란 제목의 영상 초반에는 약 17초 동안 욕설이 등장하나, 시청자 연령 제한은 없다.
유튜브 정책 및 안전 부문 대표 주니퍼 다운스는 “올 초 구글은 아동 및 가족용 엔터테인먼트 캐릭터가 부적절하게 사용된 콘텐츠는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도록 규제 내용을 업데이트했다”며 “유튜브 팀도 앱의 꾸준한 개발과 질적 성장을 바라는 부모들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