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은 '2017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국내 15위, 전체 90위를 차지했다. 박사 학위 소지 교원 비율 항목에서 한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아시아 '톱 10'에 들었다. 박사 학위 소지 교원 비율이 높으면 연구 잠재력이나 교육의 질이 높다는 의미로 국내 대학 가운데 지스트가 이 분야 역량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또 교원당 논문 수(3위), 논문 피인용 횟수(24위) 부문에서도 선전하며 아시아 최상위 연구 역량을 보여줬다.

지스트의 외국인 학생이 교내 터치스크린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2017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지스트는 박사 학위 소지 교원 비율 항목에서 한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아시아 ‘톱 10’에 들었다.

최적 연구 환경 조성 위해 정성 평가제 도입

지스트는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 세계 '톱 3' 자리를 지켰다. 지스트에서 인용이 많이 되는 논문이 많이 나온 비결로는 연구진에 대한 지원과 최적의 연구 환경 조성 등이 꼽힌다.

지스트는 우수 연구자를 유치하고, 이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신임 교원에게 '스타트업 펀드'를 지원하고, 임용일로부터 2회에 한해 업적 평가를 면제시켜 준다. 교수가 희망할 경우 임용 후 1년(2학기) 내에 한 학기는 강의를 하지 않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 또 뛰어난 성과를 달성하면 '특훈교수'로 임명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지스트는 향후 20년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적 이공계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교원 평가 방식도 바꿨다. 지난 20여년 동안 유지하던 정량 위주의 양적 평가에서 벗어나 정성·질적 평가로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학문 분야별 특이성을 반영해 학부·학과별 자체 기준을 수립한 뒤 논문 실적, 산학 협력, 성과 확산, 연구비 수주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주목받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근 이광희 신소재공학부 교수의 '고효율 유기 태양전지 모듈 구조 개발', 다런 윌리엄스 생명과학부 교수의 '합병증 완화 효과에 탁월한 당뇨병 치료제 개발', 박기홍 지구·환경공학부 교수의 '초미세 먼지 구성 성분 실시간 측정 장치 개발' 등의 연구 성과가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되거나 산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해외 유수 대학과 활발한 교류… 미래 인재 양성 나서

지스트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에 보다 능동적·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융합기술원을 설립, 창의적 융합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최근 지스트는 광주 지역의 공약 사업으로 선정된 '인공지능 기반 과학기술 창업 타운 조성 사업'을 광주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공지능연구원을 구축하고 인공지능 개발과 활용에 있어 지스트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또 도전적·창의적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스트 산하 한국인공지능연구원(가칭)을 설립하고, 인공지능 기반 캠퍼스와 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구현을 위한 미래 도시 모형을 구상 중이다.

해외 유수 대학과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스트는 세계적 이공계 명문 대학인 미국의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과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칼텍이 1대1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파트너는 한국에선 지스트가 유일하다. 지스트는 칼텍과 2012년 교수·학생 교류 확대와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1대1로 공동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한·미 대학 간 과학기술 연구 교류 프로젝트인 'GIST-Caltech 공동 연구'를 운영 중이다. 우수 연구 성과 교류와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지난 8일 열린 '지스트·칼텍 공동 연구 워크숍'은 올해로 6회를 맞았다.

문승현 총장은 "지스트의 연구 성과는 기술 이전과 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쾌적하게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으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인재'를 교육하고, 양성하는 것이 지스트의 교육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