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눈이 마주치자 손을 뺀듯한 장면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다.

시 주석은 8일(현지 시각) 국빈방문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자금성(紫禁城·고궁박물원)에서 ‘황제의 길’을 걸었다.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부부는 이날 하루 휴관한 자금성에서 트럼트 대통령과 멜라니아 부부를 황제가 다니던 길인 고궁 중축선을 따라 안내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자금성 8704칸의 방은 모두 비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하루 8만명으로 입장객을 제한할만큼 붐비던 곳을 텅비게 한뒤 ‘황제 의전’에 들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안내를 받아 자금성 주요 건물을 순례하며 보물을 감상, 전통 예술인 경극도 관람했다.

두 정상이 건물을 함께 돌아보는 도중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 손을 주머니에 넣고 경내를 감상했다. 시진핑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양손을 외투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시 주석은 잽싸게 주머니에서 손을 뺐다. 시 주석은 주머니에서 손을 뺀 뒤 한차례 입을 다시고는 눈을 깜빡이다 고개를 크게 한번 끄덕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았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지구촌 황제가 옆에 있는데 어디 감히’ ‘시일병. 주머니에서 손뺍니다’ ‘중국이 센척 하지만 마음 속 깊은 미국에 대한 두려움이 드러났다’ ‘습관적으로 넣었다 아차했나보다’ ‘럼프성님 포스 대단’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