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캡처

청와대가 7일 한·미 정상의 평택 미군기지 방문을 휴대전화로 찍어 생중계하다 미국 경호 요원의 제지를 받았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1시쯤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양국 정상이 미군 기지 식당에 입장하는 장면을 약 6분에 걸쳐 생중계했다. 해당 영상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휴대전화로 찍었다. 박 대변인은 동영상을 찍으면서 “평택 미군 험프리스 기지에 트럼프 대통령과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이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입장하기 바로 직전”이라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관(직접 본다는 뜻)하다니” 등의 댓글을 달았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봤다.

그러나 생중계를 시작한 지 2분쯤 지났을 때 미국 측 경호 요원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다가왔다. 그는 박 대변인에게 영어로 “우리 대통령(트럼프)이 오면 이건(휴대전화 중계) 치우셔야 한다”며 “문 대통령을 찍는 것은 상관없지만 우리 대통령이 입장할 때는 치워 달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알겠다”고 했고 이 대화도 생중계됐다. 일부 네티즌은 “미국 경호원이 고압적”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이후에도 화분 너머로 양국 정상이 식당에 들어와 장병들과 악수하고 자리에 앉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당시 현장에는 사진기자, 대통령 수행 사진사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 수행원들도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동영상을 찍었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은 행사 직후 본인 트위터에 양국 정상의 입장과 오찬 연설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청와대는 생중계에 대해 미국에 사전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