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기업이 보낸 신입사원공채 불합격 통보 문자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매경닷컴은 네티즌 A씨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금호석유화학 채용담당자의 문자메시지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30일 '하반기 대졸신입 공개 채용'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한 후 다음날 오전 A씨를 포함한 탈락자들에게 별도의 인사말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

금호석유화학 채용 담당자는 "서류전형 발표 후 다시 연락드리기 죄송하지만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는 것이 예의일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지원자께서 부족하거나 모자라서 탈락한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인재를 모시지 못하는 회사의 잘못"이라며 "지원자 모두가 원하는 기업에 갈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올리면서 "비록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지만 (불합격자를 배려하는) 회사측의 정성이 느껴졌다"며 "비록 이번에는 탈락했지만 이런 회사라면 실력을 키워 내년에는 꼭 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유화학은 하반기 채용전형 내내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채용 담당자가 불합격자들에게 '보고' 한다며 전체 지원자 대비 합격 비율을 알리는가 하면, 서류 합격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향후 인적성시험의 출제 경향과 신입사원 연봉에 대한 정보를 안내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처럼 취업준비생들에게 정성을 쏟는 기업은 많지 않다.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지난해 상반기 구직 경험자 819명에게 탈락 통보를 받았는지 조사한 결과 '탈락 통보를 받지 못했다'라고 답한 구직자가 61.8%로 절반이 넘었다. 또한 대다수 지원자는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기업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