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남성 비만율이 4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흡연율은 담뱃값 인상으로 잠시 주춤하더니 2년 만에 다시 올랐다. 특히 30대 이상 남성 흡연율은 다시 40%대에 진입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6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7기)'와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13차)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남성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은 39.7%에서 42.3%로 2.6%포인트 오르면서 사상 처음 40%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여성도 25.9%에서 26.4%로 0.5%포인트 증가했으나, 남성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비만 비만은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로 판단한다. BMI가 25 이상 30 미만이면 비만, 30~35은 고도비만, 35를 넘으면 초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비만율은 30세 남성이 가장 심각했다. 30세 이상 남자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43.3%로, 지난해 41.8%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비만이라는 얘기다. 30세 이상 여성 역시 29.6%에서 30.0%로 늘며, 2012년(32.2%) 이래 4년 만에 30%대에 진입했다.
비만 이외의 만성질환을 살펴보면, 남녀 모두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9.1%로 전년 27.8%보다 높아 10년래 최고치였다. 남성은 3명 중 1명(35.0%), 여자는 4명 중 1명(22.9%)이 고혈압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지표도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월간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은 61.9%로 2005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움)은 2014년 24.2%를 기록했다가 2015년 1월 담뱃값 2000원 인상 영향으로 다음 해 22.6%로 떨어졌지만, 작년에 상승세로 돌아서 이번 조사에서 23.9%를 기록했다.
전자담배 사용률은 위해성 논란 등의 영향으로 전년 4.2%보다 크게 떨어진 2.3%를 기록했고, 간접흡연은 강력한 금연정책의 여파로 급감했다. 직장과 가정에서 최근 7일간 간접흡연에 노출됐다는 비흡연자 비율은 각각 17.4%와 6.4%로 전년보다 9.5%포인트, 1.8%포인트씩 줄었다.
이상진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장은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전반적으로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건강행태 개선을 통한 만성질환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1차 의료기관 중심의 만성질환 예방·관리 시스템 구축, 국가 차원의 비만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