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열렸던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의 콘서트에 어머니를 모시고 간 어느 딸의 후기가 화제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훈아 콘서트 후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나훈아의 활동 공백기 동안 어머니를 모시고 다양한 공연에 가봤지만 어머니께서는 항상 부족함을 느꼈다"며 말문을 연 글쓴이는 나훈아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에 바로 티켓을 예매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티켓 예매할) 그 돈이면 김장할 때 배추가 몇 포기냐"며 손사래를 치던 글쓴이의 어머니는 막상 공연 당일이 되자 설레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빈 좌석 없이 가득 찬 공연장에서 나훈아는 "컴컴한 데서 빛이 딱 떨어지며 예수처럼" 등장했다.

나훈아가 "원조 나쁜 남자답게 인사 따위" 생략하고 다짜고짜 노래를 불렀다는 글쓴이는 노래 끝나고 인사를 하려고 해도 팬들의 함성소리에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청춘을 돌려다오 하면서 윗옷을 찢는데 할머니 팬들이 힘이 어디서 나는지 함성소리가 장난 아니었다"고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또한 "관객들이 옆 사람이랑 손잡고 손뼉 치고 같이 울고"했다며 "뮤직뱅크 부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공연장에 온 할아버지, 할머니 팬들이 지하철에서 보던 힘없는 모습이 아니더라"며 다들 눈빛이 초롱초롱하고 마음만은 20대 같았다"고 나훈아 팬들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글쓴이는 나훈아 공연이 끝난 뒤 몇몇 할머니 팬들이 "(콘서트 티켓이) 100만 원이라도 내년에 올 거다" "내년엔 요실금 팬티라도 입고 와야겠다"라며 차후 콘서트 참가를 향한 열정을 보였다고 전해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