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2.2kg, 30cm 크기의 작은 체구. 주인의 칭찬에 귀를 쫑긋하거나 꼬리를 흔들며 애정표현도 한다. 영락없는 반려견의 모습이지만 실제 강아지가 아닌 소니(TYO: 6758)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해 만든 로봇 강아지 ‘아이보(Aibo)’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각) “지난 2006년 생산이 중단됐던 로봇 강아지 아이보가, 12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내년 1월 시장에 출시된다”며 “소니는 새로 출시하는 아이보에 AI 기술을 접목했다”고 보도했다.

소니의 인공지능 로봇 강아지 아이보

아이보의 재탄생은 소니의 재도약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다. 이날 소니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조600억엔으로 71년 역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니는 올해 총 영업이익을 기존 예상보다 약 1300엔 정도 상향 조정한 6300엔으로 전망했다. 주가도 급등했다. 소니는 이날 10% 이상 상승하며,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이보는 소니가 지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생산해 판매했던 로봇 강아지로 15만대 이상 판매되며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전반적인 실적 악화로 단종됐다. 이후 소니는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을 마치고 201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형 AI 로봇 강아지 아이보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돼 있어 사용자의 음성 명령과 쓰다듬는 동작에 반응한다. 또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묘기를 학습할 수 있고, 소리나 이미지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특화된 반려견 역할을 할 수 있다.

소니 관계자는 “신형 아이보 출시로 소비자 엔터테이먼트용 로봇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보 1대 가격은 약 19만8000엔(1700달러)이다. 한 달에 약 25달러 정도를 지불하면 인공지능 시스템 원격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아이보가 찾아서 물고 다닐 수 있는 플라스틱 개껌은 약 25달러 정도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예약 판매 30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소니 미션을 증명할 기회라고 생각해 1여년 전부터 개발을 지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