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터널 부근에서 5t 화물 트럭이 싣고 있던 윤활유 드럼통이 반대 차선에 떨어지면서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사고의 생존자 증언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보도됐다.

창원 터널 사고 생존자 강연진씨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시 목격한 상황을 전했다.

강씨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아직 멍하다"며 "약간 그을리긴 했지만 크게 다치신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고 난 차량과 불과 5m 가량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운이 정말 좋았다"며 "15초에서 20초 사이 모든 일이 벌어졌다. 기름통이 쾅쾅하면서 날아다니고 사람들이 갑자기 차에서 막 내렸다"고 전했다.

강씨에 따르면 당시 강씨의 차량에도 큰 드럼통이 불이 붙은 채 부딪쳤으며, 강씨와 강씨 아내는 황급히 타고 있던 차량에서 내렸다.

강씨는 "(차량에서 내리고) 20초 후쯤 차량이 전소하면서, 그 드럼통이 펑펑 날아다니는데, 마치 폭탄 같았다"며 "터널을 빠져나오고 벌어진 일이라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1시 23분쯤 경남 창원시 창원-김해 간 창원 방향 창원 터널 앞에서 윤활유 통을 싣고 달리던 5t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당시 화물차에는 200ℓ짜리 드럼통 30개, 20ℓ짜리 말통, 약수통 크기의 말통 40개가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화물차에 실려 있던 윤활유 통이 반대편 차로로 떨어지면서 반대편에서 달리던 차량에도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윤모(76)씨를 포함한 유모(55)씨, 배모(23)씨 등 3명이 숨지고, 김모(71)씨 등 5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물차를 비롯해 다른 차량 등에 타고 있던 사망자들은 갑자기 차량에 불이 옮아붙으면서 피할 사이도 없이 사망했다.

부상자들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상태다.

창원중부경찰서는 해당 화물차 뒤에서 달리던 차량 운전자로부터 "사고가 나기 전에 화물차가 지그재그로 달렸다"는 진술과 함께 관련 폐쇄회로(CC) TV 등을 확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조사를 맡은 경찰은 현장 자체 육안 감식을 진행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맡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