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의 실형을 구형한 가운데, '비선실세'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돼 온 차은택의 이력에 관심이 쏠린다.
차씨는 영상제작자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민규의 '아가씨'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연출가로 데뷔해 광고, 음악, 영화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차은택은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브라운 아이즈 '벌써 1년', 조수미 '나 가거든', 조성모 '투 헤븐' 등이 대표작이다. 이후 이효리의 애니 시리즈 등의 광고를 작업하고, 그룹 빅뱅 등 대형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연달아 제작하며 성공 가도를 걸었다.
2010년 연출한 '무한도전'의 비빕밥 광고는 난타, 태권도, 부채춤 등 전통문화의 이미지를 활용해 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가 정계와 인연을 맺은 건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이 되면서다. 같은 해에 인천 아시안게임 영상 감독을 맡았고, 작년 초 민관 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임명됐다.
한편 차씨는 작년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각종 의혹에 연루됐다. 그는 2015년 2월 최씨와 함께 광고대행사이자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 지분을 강제로 넘겨받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 회사인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를 협박해 인수를 요구했지만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차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22일 오후 2시 10분 열리는 재판에서 내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