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다양한 정신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미 캘리포니아주의 피처 대학의 연구팀은 IQ 130 이상인 사람들이 속한 '멘사(Mensa)'의 회원 3715명을 상대로 정신적·신체적 상태나 불편함을 설문 조사하고, 이를 '평범한' IQ를 가진 사람들과 비교한 결과를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디렉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멘사 회원들에게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ADHD), 자폐증 스펙트럼 장애 등과 같은 정실질환 ▲ 기분이나 불안 장애 ▲음식 알레르기·천식과 같은 생리적 질병이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같은 질문을 '평범'하다고 규정한 IQ 85~115의 미국인들에게도 물어서 비교했다.
그 결과 지능이 아주 높은 사람은 '평범한 IQ'의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율"로 각종 장애를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평범한 미국인이 '불안 장애'를 진단받는 확률은 10%이지만, 설문 조사를 한 멘사 회원들은 20%였다.
연구팀은 멘사 회원들의 뇌는 매우 쉽게 자극을 받아(hyperexcitable), 여러 만성적인 정신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즉, IQ가 높으면 뇌가 주변 상황을 더 잘 인지해, 중앙신경계도 더 많이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응의 대상은 주변 소음과 여기서 비롯한 것들, 자신에 대한 비판, 옷에 붙은 태그(tag)가 몸에 닿는 것 등 다양했다.
연구의 4명의 공동 저자 중 하나인 니콜 테트롤은 “교감신경계가 만성적으로 활성화하면, 면역력에 변화를 가져온다”며 “보통 사람 같으면 못 느끼거나 무시할 수 있는 작은 불편도, 정도가 낮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자인 오드리 콜브는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은 평균적인 사람에 비해, 여러 정신질환을 진단 받을 확률이 2~4배 높다는 사실도 이런 것과 연관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