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남성이 23일 100개의 풍선을 의자에 매달고 하늘에 떠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부근 상공 25km를 가로 질러 날았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톨에서 모험회사를 운영하는 38세의 톰 모건의 '풍선비행'은 2009년에 개봉했던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Up)'을 연상케 했다.’업’은 주인공 할아버지가 집에 수많은 풍선을 매달고 여행을 떠난다는 얘기다.
모건과 그의 팀은 보츠와나에서 '풍선 비행'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에, 한 번 더 풍선을 채울 수 있는 헬륨가스만 남은 상태에서 요하네스버그 북쪽에서 하늘을 나는 데 성공했다.
100개의 풍선에 헬륨 가스를 넣는 데에만 이틀을 걸렸다고. 모건은 "좋은 기상 조건을 만나기가 힘들고, 풍선이 터지지 않게 적절하게 가스를 넣어 유지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모건은 풍선들을 캠핑의자에 단단히 묶었고, 속도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긴 천을 의자 뒤에 달았다. 톰 모건과 풍선은 2438m 상공까지 떠 올랐다.
모건은 "의자가 떠오르는 순간은 마치 마술 같았고, 하늘에 떠 있는 동안 기분은 공포와 들뜸의 중간 상태였다"고 말했다.
톰 모건은 "풍선이 기온이 갑자기 오르는 대기권의 역전층(逆轉層 )에 접근하면서 가속이 붙었고, 하나씩 풍선을 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풍선비행 성공을 계기로, 아프리카에서 풍선비행 경기를 개최하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