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F 케네디(1917~1963) 전 대통령 암살과 관련한 기밀 문서 수천 건을 오는 26일(현지 시각) 이후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대통령으로서 오랫동안 봉인됐던 JFK 기밀 파일 공개를 허가하겠다"고 말했다. NYT는 "오는 26일로 미 국립기록보관소가 보관 중인 케네디 암살 관련 문건의 기밀 기한이 해제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 암살과 관련한 기밀 문서를 공개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보낸 성명에서 "케네디 암살과 관련해 가능한 한 많은 자료가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케네디 관련 문서 공개 범위를 대폭 넓히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지만 모든 문서를 완전히 공개할지, 일부를 편집해 공개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지난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州) 댈러스 시내에서 열린 카퍼레이드 도중 암살범 리 하비 오즈월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러나 케네디 암살은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 그 배후에 구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 미 중앙정보국(CIA), 마약 카르텔, 쿠바 정부, 유대계 금융자본 등이 있을 것이란 다양한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지난 2013년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60%는 '단독 범행이 아니라 거대한 배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NYT는 이날 "역사학자들은 기밀 파일이 공개돼도 공식 수사 결과를 뒤집을 만한 충격적 내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