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이란?]
전문가들은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물거나 할퀴었을 경우, 동물의 입이나 피부에 있는 세균·곰팡이·미생물로 인해 패혈증 등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패혈증은 세균·바이러스 등의 감염으로 전신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동물에 물렸을 때 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동물에 물리거나 긁힐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당일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엄중식 가천의대 교수는 "반려동물에 깊숙이 물리면 동물 입에 있는 병균이 사람 피부뿐 아니라 근육에 침투할 수 있다"며 "근육 속까지 감염되면 균이 근막염을 일으키고, 환자 전신에 병균이 퍼져 삽시간에 패혈증이나 파상풍 등 감염증에 걸려 목숨이 위험해진다"고 했다.
노인이나 어린아이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반려동물이 할퀴기만 해도 감염증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이재갑 한림의대 교수는 "할퀼 때 동물 피부에 있던 균·미생물 등이 사람 몸에 들어오는데, 심각해 보이지 않는 상처가 2차 감염으로 발전해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상처가 깊지 않아도 당일 가까운 외과·내과 의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했다. 세균이 침투해 몸에서 자라는 데 2~3일 걸리기 때문에, 당일 상태가 괜찮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엄 교수는 "특히 2~3일 후 상처 부위가 빨개지거나 고름이 나오면 반드시 다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가정에서 소독약을 바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소독약이 상하거나 세균에 오염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