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상가 건물에서 대학 동기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태에 빠뜨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22일 평소 감정이 좋지 않던 대학 동기생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김모(2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후 4시 50분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한 상가건물 계단에서 대학 동기인 노모(24)씨의 목 부위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다.
경기 오산에 사는 김씨는 사건 일주일 전쯤 범행을 마음먹고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당일 피해자 노씨에 "만나서 얘기 좀 하자"며 만날 약속을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당일인 21일 오후 3시쯤 오산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가량 걸려 청주에 도착했다. 이어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인 상가 2층 카페로 가려고 계단을 오르는 노씨에게 수차례 걸쳐 흉기를 휘둘렀다. 그리고 노씨가 피를 흘리며 달아나자 뒤쫓아가 다시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노씨는 출혈이 심해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노씨가 대학 시절 나를 무시하고 괴롭혔고, 반성도 하지 않고 잘 사는 게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노씨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에서 주말인 토요일 대낮 발생한 칼부림 사건으로 시민들이 놀라 달아나는 등 이 일대가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22일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