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이스라엘 여군 한 명이 징병제에 반대하는 초정통파(ultra-orthodox) 유대교도 남학생 수십 명의 공격과 조롱에 맞서 손 공격과 발길질로 싸우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 여군 '나오미 골란'이 둘러싼 초정통파 유대교 청년들 수십 명과 싸우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Haaretz)와,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월요일(16일)부터 예루살렘에선 초정통파 유대교도인 '하레디'파 학생들이 교통을 마비시키며 징병 제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120여 명이 체포됐다.
그런데 19일 저녁 '나오미 골란'이란 이름의 당시 비번이었던 이 여군은 시위대에 막힌 한 차량에게 길을 내주려다가, 하레디파 시위 학생들과 싸움이 붙었다.
동영상을 보면, 골란이 차량을 앞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시위대는 골란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길을 내주지 않는다. 골란이 물리력을 가하며 길을 뚫으려 하자, 시위 학생들은 골란을 "창녀" "비(非)유대 여성"이라고 욕하고 일부는 침까지 뱉고 발길질을 했다.

하지만, 여군 골란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발길질과 손 공격으로 맞서며 주변을 제압하고 나선다.

이스라엘 여군 골란이 혼자서, 팔을 벌려서 시위 학생들에게 물러서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날 ‘하레디’파 학생들은 군(軍) 징병사무소에 ‘복무 면제’ 신청서도 내지 않고 징병을 거부한 학생 두 명이 체포되자, 도로를 점거하고 지나가는 차량에도 욕설과 침을 뱉으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에서는 남녀 모두 18세가 되면 군 복무가 의무적이지만, '하레디파' 학생과 이랍계 이스라엘인은 복무가 면제된다. 하레디파는 일체의 근대 세속주의 문화를 거부하며, 할라카(유대교 종교법)만을 고수한다. 그러나 '하레디'파 학생들도 학교로부터 증빙 서류를 받아 '면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체포된 두 명은 이를 어긴 것이었다.

골란은 나중에 이스라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차량이 시위대를 지나갈 수 있게, 시위대 대표를 만나 '좀 물러서 달라'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그들이 나를 공격했다"며 "군인이었든 민간인이었든, 젊었든 나이들었든, 뭘 입고 있었든지 상관 없이, 나는 자신을 방어해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