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간 감춰져 있던 '신설동 유령역'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19일 여태껏 개방되지 않았던 신설동 유령역,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경희궁 방공호 등 지하공간 총 3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신설동 유령역'은 2호선 승강장과 계단 사이에 있는 또 다른 승강장이다. 43년 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철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호기심의 대상으로 불렸다.

이 같은 상황은 1970년대 지하철 건설 계획이 수정되면서 생겼다. 1972년 본래 연희동에서 천호동까지 이르는 5호선 노선을 계획하며 신설동 역을 건설했지만, 이후 노선에 변경이 생기는 바람에 승강장이 폐쇄된 것이다.

하지만 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트와이스, 엑소 등 인기가수의 뮤직비디오 배경으로도 활용됐다. 영화 감시자들이 이곳에서 촬영을 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신설동 유령역을 전시 및 체험이 가능하게 꾸밀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재생을 통해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어렵고 잊혀졌지만 우리의 역사와 기억을 간직한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게 됐다"며 신설동 유령역이 "새로운 시민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