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NASDAQ:AAPL)이 헬스케어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CNBC는 애플이 헬스케어 전문업체 크로스오버헬스(Crossover Health)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맥북을 사용하는 의료진의 모습/블룸버그 제공
애플이 헬스케어 서비스업체 크로스오버헬스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 크로스오버헬스는 개인 맞춤형 의료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크로스오버헬스는 그동안 애플,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회사 내부 또는 근처에서 건강관리 클리닉을 운영했다. 크로스오버헬스 고객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진료 예약 및 기타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몇몇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의 크로스오버헬스 인수 논의는 몇 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애플은 크로스오버헬스 외에도 유사 기업 원메디컬(One Medical)에 관심을 나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케어 부문 투자전문가 니나 켈슨은 “향후 애플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며 “하지만 (인수 계획이) 애플워치 및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옥스너 헬스시스템(Ochsner Health System)의 최고혁신책임자(CTO) 리차드 밀라니는 “그간 애플이 헬스케어 부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냈기 때문에 이번 인수 논의 소식은 그리 놀랍지 않다”며 “오늘날 1차 진료(Primary care) 형태는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1차 진료란 질병이나 건강이상 발생으로 첫 진료를 받을 때 이를 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1차 진료 기관은 주로 경증질환을 중심으로 담당하는 보건소, 가정의학과, 의원 등을 지칭한다.

한편 애플이 헬스케어 산업에 첫발을 내디딘 건 지난 2014년 6월 IOS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 ‘헬스킷(HealthKit)’을 출시하면서다. 헬스킷은 사용자의 운동량 데이터 등 건강 정보를 저장 및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출시 이후 미국 내 주요 병원과 보험사와 연계돼 사용됐다.

이어 애플은 의사나 과학자 등 연구자가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연구 참가자로부터 질병 및 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리서치킷(ResearchKit)’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스탠퍼드대학 연구진, 대형 보험회사 애트나(Aetna)등 외부 전문 기관과 손잡고 애플워치의 스마트 헬스케어 성능을 점검하고 기능 또한 확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의사나 헬스케어 담당 컨설턴트 등 전문 인력 비율을 늘리는 추세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얼마 전 포춘(Fortune) 인터뷰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를 “사업 기회”로 지칭하며 “우리가 이 분야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지 전부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