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서 2년반 함께 살았는데, 최근 남자가 야반도주(夜半逃走)를 했다. 원인은 '돈'이었다.
캐나다의 한 40대 커플이 6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54억)짜리 복권에 당첨된 후 이 돈의 분배를 놓고 법적 싸움에 들어갔다고, 토론토 스타가 보도했다.

동거 커플을 갈라놓은 캐나다의 전국 로또 티켓인 6

모리스 티볼트는 복권에 당첨되고 5일 뒤, 온타리오주 채텀에서 함께 살던 여성 데니스 로버슨의 아파트를 ‘조용히’ 떠났다. 9월25일 데니스가 직장에서 돌아와보니, 모리스는 자신의 모든 짐과 함께 ‘증발’해 버렸다. 수소문해 보니, 모리스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 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각각 세 아이와 한 아이를 둔 동거 커플 모리스(남성)와 데니스의 한때 다정했던 모습


사연은 이랬다. 지난달 20일, 두 사람은 캐나다의 전국 로또인 6/49에 당첨됐다. 그러나 모리스는 당첨 사실을 묻는 동거녀 데니스에게 이를 부인했고, 5일 뒤 떠난 것이었다.

데니스는 돌이켜 생각해보니, 사라지기 전 동거남 모리스의 행동은 미심쩍었다. 갑자기 엄청난 양의 옷가지를 세탁하더니 세탁물을 옷장에 넣지도 않았다
동거녀 데니스는 "사전에 우리는 당첨금을 나누기로 약속했고 함께 사는 동안 늘 로또 6/49 티켓을 같이 샀다"며 "내가 돈을 줘서 그가 담배를 사러 갔다가 사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데니스는 복권 당첨금의 절반을 요구한다. 하지만 남편의 주변사람들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데니스와 헤어지려고 했는데, 복권에 당첨돼서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모리스는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이 분쟁이 해결되기를 기다리며 '쥐 죽은 듯이' 지내고 있다고.

데니스는 "2년반 동거해, 사실상 부부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온타리오 주에선 사안에 따라 '사실혼'이 인정되는 동거 기간이 다르다. 이번 복권 당첨금과 같은 '배우자 수당 신청'의 경우엔 동거 기간이 최소 3년 이상이다. 하지만 데니스는 사전에 로또 당첨금을 나누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당첨금 절반을 수령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데니스는 지난달 28일, 동거남 모리스의 당첨금 수령을 중단하는 법원의 긴급 명령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