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연장후 재판서 심경 밝혀]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약 5000명(경찰 추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친박(親朴) 집회'로는 최대 규모였다. 이번에는 주최 측과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참여한 인원이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법원은 지난 13일 박 전 대통령 구속 기한을 내년 4월까지 연장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26차 태극기혁명국민대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 2000명이 참가했다. 지난주 500명에 비해 약 4배로 늘어난 것이다.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 구속을 6개월 연장한 것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는 삭발식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무죄 석방' '탄핵 무효' 등을 외치며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서울 '대한문 앞 집회'는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이하 국본)가 주로 주최해왔다. 이전에 박사모와 어버이연합 등이 설립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전신(前身)이다. 손상대 국본 대표와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집회에서 선동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됐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도 국정원으로부터 집회 지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500명 안팎이 참여해 집회를 열어 왔다. 이번에 박 전 대통령 구속 기한 연장으로 참석자가 는 것이다. 경기 성남시에서 왔다는 김찬규(61)씨는 "그동안 '태극기 집회'는 돈 받고 온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경기 오산시에서 온 김의진(55)씨는 "보수단체 후원금도 다 끊겼다고 해서 친구 2명과 집 앞 문방구에서 4000원을 주고 태극기를 사왔다"고 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구속은 인민재판이자 마녀사냥"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제19차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 3000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모였다. 지난주 2500명에 비해 500명가량 늘었다. 이곳에서도 지난 7월부터 매주 토요일 친박(親朴) 성향인 대한애국당 주최 집회가 열려 2000명 안팎이 참가해 왔다.

14일 집회에선 '무죄 석방'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세종문화회관까지 약 4㎞를 행진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박 전 대통령 무죄 석방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더 많은 애국 시민들이 참석하도록 하겠다"며 삭발 퍼포먼스를 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정재문(69)씨는 "이번 기회에 대한애국당에 가입하고 단식하고 있는 조원진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마로니에 공원을 찾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