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을 맞아 관련 미신의 유래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종교적 이유 때문에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이라고 여긴다. 예수와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에 13번째로 참석한 유다가 예수를 로마 병사들에게 팔아넘겼다고 알려져 숫자 '13'을 꺼린다. 여기에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날이라고 알려진 금요일이 합쳐져 13일의 금요일 미신이 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신화에서는 12명의 신들이 초대된 잔치에 불청객인 13번째 손님으로 악의 신 '로키'가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종교적·신화적 유래에서 비롯된 13일의 금요일은 컴퓨터 바이러스 때문에 현실 속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 1987년에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컴퓨터 바이러스인 '예루살렘 바이러스'가 감염된 컴퓨터에 잠복해 있다가 13일의 금요일에 집중적으로 활동하며 데이터를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덕분에 예루살렘 바이러스는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13일의 금요일 미신을 널리 알리는 데는 할리우드 영화도 한몫했다. 희대의 살인마 캐릭터 '제이슨'이 등장하는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다. 지난 1980년 개봉한 1편의 성공에 힘입어 2009년 개봉한 동명의 리메이크 작품까지 총 12편이 제작된 장수 시리즈다.

오늘(13일)은 올해 두 번째 13일의 금요일이다. 지난 1월 이미 한 차례 13일의 금요일이 지나갔다. 지난해에는 5월 한 번만 13일의 금요일이 있었으나, 지난 2015년에는 2월과 3월, 11월 총 3번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