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한 해 164만여 명에게 KTX 입석을 팔아 46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SRT는 별도로 입석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열차 혼잡으로 인한 승객 불편, 비상 상황 시 안전 등을 고려한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박완수 의원(자유한국당)이 11일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KTX를 입석으로 이용한 사람은 164만여 명이다. KTX 1회 운행당 17.8명꼴이다. 정기권(작년 약 35만4700장 판매) 이용객들도 빈 좌석이 없으면 서서 가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입석 승객 수는 더 많다. 특히 KTX 승객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 주말·연휴 등에는 입석 승객들이 있는 객실과 객실 사이 공간이 붐빌 수밖에 없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1년간 열차 혼잡으로 승객들이 31건의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입석 승객을 철도차량 안전 기준 범위 안에서만 태우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TX-산천 열차 1편성의 경우 비상제동거리(3.3㎞) 준수를 위해 입석으로 태울 수 있는 승객의 총 무게가 7t으로 입석 승객(승객 1인 몸무게 75㎏ 가정)이 93명을 넘지 않으면 문제없다는 것이다.
SRT의 경우 입석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고, 정기권 승객만 좌석이 없을 경우 객실과 객실 사이 공간에 서서 간다. 정기권도 열차 시간대별로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SRT 운영사인 SR 관계자는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장애·사고 등에서 승객들을 보호하고, 열차 혼잡을 최소화해 최고의 열차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입석의 경우 서울~부산 기준 5만800원으로 일반실(5만9800원)이나 특실(8만3700원)에 비해 저렴하게(일반실 기준 15% 할인) 열차를 이용할 수 있고, 좌석이 부족한 시간대 승객에게 KTX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박완수 의원은 "KTX 서비스 질 유지와 승객 안전 등을 위해 입석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국토부와 코레일 등이 고속열차 추가 구매, 평택~오송 2복선화 등 선로 용량 증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