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탑승에 나이 제한이 있나요?" "기내에 손 선풍기를 들고 타도 되나요?" "공항 면세점을 이용하려는데 여권만 있으면 되나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열흘간 이어진 추석 연휴에 서울시 다산콜센터로 해외여행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서울시 다산콜센터는 365일 24시간 서울 시민의 각종 생활 문의를 처리하는 종합 민원 창구다.

열흘간 콜센터에 접수된 문의 전화는 총 7만4845건이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4~8일) 기간에 걸려온 전화(3만2863건)에 비해 하루 평균 문의가 912건이나 늘었다고 다산콜센터가 10일 밝혔다. 예년 연휴에 드물던 해외여행·공항 이용법 전화가 늘어난 점이 두드러졌다. "파산신고자도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느냐" "인천공항에서 프린트물 출력이 가능한 곳은 어디냐"는 질문 등이 들어왔다.

가장 많이 늘어난 질문은 쓰레기 처리 문제였다. 유달리 길었던 추석인 탓에 "쓰레기를 언제 어디다 버릴 수 있느냐"는 질문이 2007건 들어왔다. 직전 열흘(9월 16~25일)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경복궁·덕수궁 등 고궁(547건)과 각 지역 재래시장(1157건)의 운영 시간과 위치를 묻는 전화도 각각 2~3배 늘었다.

문의 건수로는 교통 관련 질문이 1만8787건(25%)으로 가장 많았다. 연휴 기간 교통 문의는 길 안내나 통행료 문의보다 주차장 위치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각 구청의 정상 업무 여부를 물어보는 전화(706건)가 연휴 전보다 200건가량 더 들어왔다.

콜센터에서 특이 민원으로 분류하는 음주 관련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명절에는 길에서 술을 마셔도 되느냐" "술을 마셨는데 술 깨는 약 이름을 알려 달라"는 문의 전화 등이 들어왔다.

정답이 없어 상담원들의 진땀을 빼게 한 질문도 많았다. "동갑내기 친척이 결혼했는데, 나는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언제 결혼하느냐고 친척들이 다그쳐서 슬프다"고 호소하는 전화도 있었다. 다산콜센터를 운영하는 다산콜재단의 한애진 운영지원팀장은 "이번 추석이 유례없이 길다 보니 예년 명절에 없던 문의가 많이 들어온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