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부인 이바나 트럼프(68·왼쪽 사진)와 현(現)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47)가 '퍼스트레이디' 자리를 두고 설전(舌戰)을 벌였다.

최근 '트럼프 키우기(Raising Trump)'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발간한 이바나는 9일(현지 시각)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트럼프와 연락할 수 있는) 백악관 직통 번호를 알고 있지만 그(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하고 싶지 않다. 멜라니아가 거기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종류의 질투도 유발하고 싶지 않다. 나는 기본적으로 트럼프의 첫 번째 아내(first Trump wife)"라고 했다. "그렇다. 내가 퍼스트레이디(first lady)다. 오케이?"라고 농담을 덧붙였다. 이바나는 또 "내가 백악관 생활을 했다면 싫어했을 것"이라며 "멜라니아도 워싱턴에 사는 게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멜라니아 측은 반박 성명을 내고 "멜라니아 여사는 워싱턴의 삶을 사랑하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이어 "멜라니아는 자기 직함(퍼스트레이디)을 책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쓸 것"이라며 "전처(前妻) 이바나의 말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이기적인 헛소리일 뿐"이라고 했다.

이바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장녀 이방카의 생모(生母)다. 체코 태생의 모델 출신으로 1977년 트럼프와 결혼해 1992년 이혼했다. 역시 슬로베니아의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 번째 부인으로 2005년 결혼해 막내아들 배런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