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클럽, KBS

20년 넘게 함께한 친구들이 모두 함께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어떨까. '리얼리티'라는 이름에 걸맞는 현실감을 이 친구들이 모두 보여줄 수 있을까. 이들이 웃고 떠드는 만큼 시청자도 재밌어 할까.

KBS 2TV는 10일부터 새 예능프로그램 '용띠클럽-철부지 로망스'(연출 김민석·최재형)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배우 차태현·장혁·홍경인, 가수 김종국·홍경민이 출연한다. 이들은 1990년대 후반 연예계 데뷔한 1976년생 동갑내기 용띠 친구다. 각자 활동하는 분야가 다르고, 구축한 이미지는 제각각이지만, 20년 넘는 시간 동안 우정을 쌓은 절친들이다.이들이 다같이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게 새 예능 '용띠클럽'이다.

차태현은 "어린 나이에 데뷔했고, 동갑내기가 많지 않았다. 그냥 자주 모여서 놀다보니 방송에서 '용띠클럽'이라는 이름을 만들어줬다. 방송국에서 (이름을) 만들어서 결국 방송을 하게 됐다. 방송국 사람들은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연출을 맡은 김민석·최재형 PD는 "섭외 자체가 기획"이라고 했다. "차태현에게 먼저 이야기를 꺼냈는데, 얼떨결에 모두 캐스팅이 됐다"고 말했다. 김 PD는 "장혁이 이 프로그램의 원작자라고 할 수 있다. 타 방송 프로그램에서 '동네형들'이라는 제목으로 용띠클럽 친구들과 예능에 출연하고 싶다며 큰 그림을 말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장혁은 "그냥 친구들이 같이 여행가자고 해서 출연했다. 속깊은 이야기부터 친구의 몰랐던 모습도 알게 됐다"고 했다. 김종국 역시 "각자 바빠서 함께 여행을 못 가봤다. 방송을 통해서라도 함께하고자 출연했다"고 말했다. 홍경민은 "우리조차 이 방송이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른다. 서로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많이 알게 됐다. 시청자도 우리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고, 홍경인은 "바쁜 친구들이 시간 쪼개 무언가를 해보자고 했다. 재미있고 즐겁게 쉬었다가 왔다. 새로운 모습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최 PD는 "'용띠클럽'을 보고 시청자들이 그들의 친구를 떠올린다면 그걸로 우리 프로그램은 성공한 것"이라며 "이들의 우정 여행을 좋게 지켜봐달라"고 했다. '용따클럽'은 10일 오후 11시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