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2012년 7월 29일 목동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한일 통산 500호 홈런을 날린 뒤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지난 8월말부터 홈런볼 수집에 나섰다. 어쩌면 마지막 홈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8월 3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친 시즌 20호 홈런볼은 주운 팬을 찾아 자필 사인이 담긴 배트를 선물로 주고 돌려 받았다. 9월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1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친 홈런볼 역시 배트를 주고 돌려받았다.

2003년 이승엽의 세계 최연소 통산 300호 홈런공. 스포츠조선 DB

이승엽의 마지막 경기인 10월 3일 넥센 히어로즈 상대로 치르는 홈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이승엽이 사용한 배트와 글러브, 유니폼, 그리고 안타와 홈런볼 등 모든 기념비적인 물품을 챙겨놓을 계획이다. 그렇다면 역대 이승엽의 기념비적인 홈런볼과 배트는 어디에 있을까.

2003년 12월 경매에 부쳐진 이승엽의 그해 시즌 55호 홈런공. 스포츠조선 DB

이승엽의 가장 빛나는 홈런은 한 시즌 최다 기록인 2003년 시즌 56호 홈런이다. 그해 10월 2일 롯데 이정민을 상대로 대구 시민운동장 좌중간 펜스를 넘긴 이 홈런볼은 현재 삼성이 경산볼파크 '삼성 라이온즈 역사관'에 보관 전시중이다. 당시 이 홈런볼은 펜스와 외야관중석 사이 공간에 떨어진 것을 구단 협력업체 직원이 주워 구단에 기증했고, 삼성은 대신 순금 56돈으로 만든 황금공을 선물했다. 56호에 앞서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날린 55호 홈런볼은 경매를 통해 1억2500만원에 낙찰됐지만, 당사자가 구매 의사를 취소해 없던 일이 됐다.

2006년 8월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이승엽의 한일통산 400호 홈런공과 배트 기증식. 스포츠조선 DB

한국야구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이 매겨진 이승엽의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볼 역시 삼성 구단이 기증받았다. 2003년 6월 22일 열린 대구 SK전에서 기록한 300호 홈런볼은 당시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이 국외 유출을 막기 위해 습득자에게 1억2000만원(추정)을 주고 구입해 삼성 구단에 전달했다.

이승엽이 기억하는 또다른 KBO리그 100호 단위 홈런볼의 소재는 이렇다. 통산 100호 홈런볼은 본인이 갖고 있다. 200호 홈런볼과 400호 홈런볼은 습득자 소유로 파악되고 있다. 한일 통산 400호 홈런볼과 배트는 삼성 구단이 소장하고 있다. 200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기록한 이 홈런볼과 배트는 이승엽이 삼성 구단에 전달했다. 한일 통산 500호 홈런볼과 배트는 이승엽 본인 소유중이고, 600호 홈런볼은 습득자, 배트는 본인이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승엽의 KBO리그 첫 홈런볼은 역사 속에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5월 2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해태 타이거즈 이강철을 상대로 친 데뷔 홈런볼은 당시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문화가 없던 시절이라 따로 챙겨놓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동점 3점 홈런을 날린 배트는 절친인 방송인 김제동에게 선물로 줬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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