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석유업체 쉐브론(NYSE:CVX)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고 28일(현지시각) CNN머니가 보도했다.

미국 테네시 주에 위치한 쉐브론 주유소

쉐브론 CEO 존 왓슨이 내년 2월 1일 부로 회사를 떠난다. 왓슨은 40여년 전 쉐브론에 처음 입사해 지난 8년간 CEO직을 맡았다.

쉐브론의 주가와 배당금을 포함하는 주주수익률은 왓슨이 CEO를 맡았던 2010년부터 현재까지 최대 경쟁업체 엑손모빌 두 배 넘게 뛰어올랐다.

쉐브론 차기 CEO는 지난 1982년 쉐브론에 입사해 업계 전문가로 꼽히는 마이클 워스로 예정됐다. 왓슨 CEO는 “마이클은 쉐브론의 긴 역사를 이어가기 적합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간 쉐브론을 포함하는 미국 석유업계는 지난 2015년, 2016년부터 지속된 원유 가격 하락세로 인력을 감축하고 예정된 시추 작업을 잇따라서 취소했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문제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각국의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는 점도 대형 석유업체들의 해결 과제다.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등 일부 도시는 쉐브론 외 석유업체 다섯 곳에 기후변화 심각성을 묵인해왔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석유산업이 향후 가솔린 및 디젤 금지 규제를 비롯해 테슬라(NASDAQ:TSLA) 등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로 사업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엑손모빌(NYSE:XOM), 로얄더치 쉘(NYSE:RDSA), 토탈 등 주요 석유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CEO를 임명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