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위해 한국 정부에 보내는 공식 서한까지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번에 상원의원 6명을 만나 확인해본 결과, (한·미 FTA를) '폐기하겠다는 편지'까지 작성이 됐다고 하더라"며 "(미국의 위협은)단순한 블러핑(엄포)이 아닌 실질적이자 임박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물론, 이번 방미 기간에 만난 20여 명의 의회와 무역 관련 협회 관계자들은 모두 미국의 한·미 FTA 폐기 움직임을 언급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는 미국의 위협에 위축되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앞서 우리 정부가 미국에 선제 제안한 제2차 한·미 FTA 공동위 특별회기 개최도 이같은 복안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폐기 위협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방안을 모색하면서 개정 협상에도 면밀히 대비하겠다"며 "(미국 쪽에서) 폐기 이야기가 나왔을 때, 협상가 입장에서는 벼랑 끝까지 한번 가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폐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선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게 폐기를 통보하면 180일 후 자동 폐기된다"면서도, "폐기란 말은 거북하다. 폐기가 안 되는 쪽으로 가기 위해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