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
이준영 지음|21세기북스|296쪽|1만6000원

“개별 1인 가구의 소비 파워는 작지만 1인 가구들이 합쳐져 만들어내는 거대한 소비 트렌드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만들어지는 경제 현상이 심화되면서 ‘솔로 이코노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혼밥, 혼술, 혼놀, 혼행… 현대인들은 지금 ‘혼자만의 즐거움’을 누리는 데 푹 빠져 있다. 오로지 스스로에게 집중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그들은 더 이상 ‘외로운 싱글족’이 아니라 120조 시장을 움직이는 파워컨슈머다.

지난 8년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공저자로서 시장 방향성을 제시해온 소비 트렌드 전문가 이준영 교수가 나홀로족 1인 가구가 새로 쓰는 소비지도를 내놨다. 대가족 문화에 익숙했던 우리 사회는 이제 핵가족을 넘어 1인 가구 시대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로, 현재 그 수가 530만 명, 시장 규모는 2020년이면 12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1인 가구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소비 성향을 보이는데,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피로를 느끼고 자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 이들은 즉석밥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나만의 취향으로 꾸민 방에서 온종일 음악을 듣거나 홈시어터로 영화를 본다. 10년 전만 해도 안쓰러워했을 광경이지만, 이제는 홀가분하게 자유를 누리는 모습이 부러움을 산다. 1인 가구 중심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집 밖에서도 혼자가 좋다. 1인 가구가 꼽은 가장 인기 있는 취미는 여행이다. 나만의 시간을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 또는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아 성찰 여행이다. 혼여족(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그들의 여행을 담아줄 셀피 아이템과 여행 애플리케이션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에 만족하지만, 종종 다른 이의 위로가 그리워지는 순간도 물론 있다. ‘고독’은 1인 가구가 늘어가는 부작용으로, 현대인의 가장 큰 질병이기도 하다. 그런 이들을 위해 마음을 위로하는 속마음버스, 마음약방, 심야식당 등이 등장했다.

이 밖에도 1인 가구의 반려동물과 고령화 시대에 맞춘 1인 노인을 위한 IT 케어 제품, DNA를 분석해 유전자가 선호하는 맥주를 개발해주는 서비스, 개인별 체형과 스타일에 따라 셔츠부터 양말까지 맞춤 제작해주는 패션 온디맨드 서비스 등 커스터마이징 비즈니스가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무한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인 가구는 무엇이 더 필요해질까? 1코노미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그들의 소비 심리와 성향을 읽고 욕망을 건드린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