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병헌이 최근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싸이런 픽쳐스 제작). 극중 정세를 직관적으로 보는 통찰력과 나라에 대한 지극한 마음을 지닌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은 이병헌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그가 연기하는 최명길은 고립무원 남한산성에서 청과의 화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하는 인물. 조정 내 반대 세력들의 비난 속에서도 홀로 청의 적진을 향해 화친을 도모하며 조선의 앞길을 모색하려 한다. 남한산성의 성문을 열기 위한 공격과 조선을 향한 무리한 요구가 거세지자 청에 화친의 답서를 보내 전쟁을 막고자 하지만 척화를 주정하는 김상헌(김윤석)의 반발에 부딪히게 된다.
자신의 첫 사극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에서 왕과 천민을 오가는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천만관객을 매료시킨 이병헌은 최근 '내부자들'(2015), '마스터'(2016) 출연하는 작품마다 성공시키며 '이병헌'이라는 배우의 이름값을 제대로 보여줬다. 명실상부 최고의 월드스타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 순간의 치욕을 견뎌 후일을 도모하고자하는 이조판서 최명길의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대사 한 마디, 눈빛 하나에 촘촘히 녹여내며 작품의 밀도를 높였다.이날 이병헌은 최근 연이어 작품을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한 가지 예를 들어 답했다. 그는 "우리가 왕가위 감독이라고 하면 굉장히 거장 감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냐. 그런데 홍콩 배우들은 왕가위 같은 영화 감독들과 자연스럽게 같이 영화를 한다. 나도 그런 모습을 부러워 했었다"며 "그런데 내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하면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우리 나라 영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니까 우리 나라 영화가 정말 훌륭하고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 신인감독이든 경력이 있는 감독이든 우리 나라 감독님이 엄청나다. 다른 나라에서 보면 우리나라 영화의 힘이 느껴진다. 그래서 내가 홍콩 배우들을 부러워하던 시절과 지금 우리나라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우리나라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면 하고 싶은 작품도 굉장히 많다.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면 체력이 따라준다면 계속 하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이어 그는 '아이리스' 이후 9년만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김은숙 작가)를 택한 이유에 대해 "작가님도 작가님이지만 소속사 대표의 의견도 컸다. 우리 대표 말이 김은숙 작가님께서 정말 대사를 맛깔나게 쓰신다고 하더라. 사실 전 드라마를 잘 안본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이어 "방송은 작가 예술이라고 하는데 그런 작가님이 쓰는 대본을 내 입을 통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대본이 없어서 리딩은 안했는데 배우들과 다같이 만나서 인사하고 식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스터 션샤인' 속 김태리와 나이 차이 우려에 대해 "아직 대본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이전에 한참 '내부자들'로 상받고 그랬을 때 김태리 씨도 '아가씨'로 같이 많이 받았다. 항상 그때 몰려 다녔던 사람들이 김태리 씨 박정민 씨 손예진 씨다. 모든 시상식을 같이 몰려 다닌다. 같이 작품 하나 찍은 느낌이다.(웃음) 그래서 김태리 씨도 오래전 부터 알고 지낸 사람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한산성'은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수상한 그녀'(2014), '도가니'(2011) '마이 파더'(2007)의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들고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이 출연한다. 10월 3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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