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애완용 대형 뱀들을 애지중지 키우던 한 남성이 지난달 25일 침실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몸에는 ‘심각한 부상’이 있었고, 그가 평소 끔찍하게 사랑했던 대형 비단뱀이 주변의 사육장을 탈출해 그의 시신 옆에 있었다.
경찰이 뱀의 공격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추정하는 가운데, 자연보호단체들은 “비단뱀은 먹이를 주는 주인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이 비단뱀이 수사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더 선이 24일 보도했다.
뱀 사육에 능숙한 영국 햄프셔주에 사는 댄 브랜든(31)의 시신은 그가 수많은 뱀을 키우는 방에서 발견됐다. 시신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엔 그가 키우던 수많은 뱀 중 하나인 비단뱀과의 버마왕뱀(Burmese Python)이 사육장을 탈출해 있었다. 이 버마왕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6종의 뱀 중 하나다. 이 비단뱀은 독은 없지만, 육식성으로, 6m, 무게가 180kg까지 자란다. 비단뱀에 공격을 당해 사람이 죽은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영국에선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경찰은 “독극물 검사와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브랜든의 죽음에 다른 의심이 갈 만한 정황은 없다”며 뱀의 공격에 의한 사망을 추정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브랜든의 죽음과 뱀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열렬한 동물 애호가였던 브랜든과 남다른 애착 관계를 보였던 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실제로 그의 페이스북에는 비단뱀을 비롯한 뱀들이 그의 몸을 칭칭 휘감은 사진들이 다수 게재돼 있다.
그러나 비단뱀은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 초에도 인도네시아에서 한 남성이 비단뱀에 물려 죽었다. 또 2013년 캐나다에선 애완 뱀 가게를 탈출한 한 비단뱀의 공격을 받아 두 남자아이가 숨졌다.
영국 서리주 및 햄프셔주 파충류 구조단체 대변인은 “영국에선 비단뱀이 누군가를 죽인 사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비단뱀은 자기 먹이만 죽인다”며 브랜든의 애완 뱀이 주인을 죽인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