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악통령”, “투전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현지 시각)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퍼부은 ‘말폭탄’이다. 이에 미국 CNN방송은 “북한 측이 트럼프의 북한 ‘완전 파괴’ 언급에 더 거친 표현으로 맞불을 놓았다”고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유엔 총회장 연단에서 “4일 전 신성한 유엔 회의장을 어지럽힌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의 연설을 논평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한다”며 “(트럼프가) 망발과 폭언을 늘어놨기에 나도 같은 말투로 대답하는 게 응당하다”고 시작했다.
자신의 연설이 트럼프에 대한 ‘맞불’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자기의 망언으로 취임 8개월 만에 백악관을 수판알 소리 요란한 장마당으로 만들었고, 유엔 무대까지 돈과 칼부림밖에 모르는 깡패들의 난무장으로 만들려 했다”고 했다.
그는 “권모술수를 가리지 않고 한 생을 늙어온 투전꾼(트럼프)이 미국 핵 단추를 쥐고 있는 위험천만한 현실이 국제평화에 최대 위협”이라며 원색적으로 인신 공격을 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에 대해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미국인들에게 고통만을 불러오는 최고통사령관”이라고 했다. ‘거짓말의 왕초’ ‘악통령(악의 대통령)’이라는 표현도 썼다.
영어로는 ‘Mentally deranged person full of megalomania’ ‘Commander in Grief’ ‘Lyin King’ ‘President Evil’ 등으로 번역됐다.
그는 또 트럼프가 “로켓맨(김정은)이 자살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선 “자살 공격을 시작한 것은 트럼프”라고 하기도 했다.
이날 20여분 간의 연설 동안 유엔 총회장의 분위기는 싸늘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